서론
하버마스에 따르면 우리가 생활하는 세계는 문화 사회 개인으로 구성된다. 이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에 따라서 조정되고 규범적으로 통합되며 상징적으로 구조화된 개인들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하는 세계를 ‘진정한 세계’로 간주하고 합리화된 사회체계의 제도는 허위로 ‘만들어진 세계’로 생각한다.
한편, 그는 의사소통의 이상적인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는 ‘진리성’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대화가 가능하려면 사실 그대로 이야기해야 하며 이는 ‘발언’과 일치한다. 둘째는 ‘진실성’으로, 상대방에 대해 속이거나 거짓이 없는 진실성만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는 ‘정당성’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공동의 문화 속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규범을 위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될 때 비로소 올바른 대화와 토론의 장이 형성된다고 본다
우리가 내뱉는 말에 우리의 생각은 자주 지배당한다, 그래서 우리의 말이란 인간의 몸속에 존재하는 에너지가 소리가 되어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도 언급한다. 따라서 한 개인이 한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 되어 마음 행동 등을 드러내기도 하며 영혼의 소리가 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말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할 수 없으며 일단 몸 밖으로 표출되는 순간, 그 말이 지닌 영향력은 매우 크다 그러므로 어떤 말이라도 신중하게 해야 하며 신중하지 못할 때에 말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번 3월호에 실린 시들 중에 시에 나타나는 ‘말’을 중심으로 이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혹은 어떤 의도에 해당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 시에서 표현된 ‘말’에는 각각 소통하는 말, 즉 관계를 잇는 확장성을 지닌 말, 단지 관계를 유지하고 지키는 말 혹은 공감하고 부드럽고 지혜로운 말 등 다양한 유형의 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의미 맥락을 짚어보는 한편, 이들의 시에 나타나는 말의 무게와 깊이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