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by 김지숙 작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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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싹을 올리고 꽃을 피우고

환하게 웃어준다


혼자가 아니라고

흔들려도 괜찮다고

젖어도 괜찮다고 손잡아주고


울어도 괜찮다고

어깨를 빌려주는 나무 한그루

가까이 심어두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세상 어디에도 의지할 데가 없어 본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 있다 어디에도 기댈 언덕이 없는 막막함을 느껴본 사람들끼리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 무엇이 있다 슬퍼하되 그 슬픔에 젖지 않는 비결을 아는 사람들끼리는 손만 잡아도 아는 느낌이 있다

아무리 힘든 날들도 지나고 보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과거일 뿐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과거는 죽은 자의 영혼처럼 아무 힘도 없다는 것을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내일은 온다는 것을 그리고 그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날이라는 것을 살아보면 알게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안다

껄껄껄 그럴껄 저럴껄 하면서 보낸 세월이 얼마나 많은 지 세삼 되돌아 보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주눅들고 의기 소침하고 기 죽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 세월을 그렇게 보낸게 얼마나 껄꺼로운 과거였는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을 너무 아갑게 낭비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고통스러워도 행동해야 할때에는 행동해야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그림자가 짙으면 빛이 밝듯이 고통이 클수록 커다란 환희가 기다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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