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6명이 타면 꽉 차는 승강기 속에
몸을 싣고 오르 내리는 동안 수많은 생각을 한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몸이 닿을 지경이면
더이상 탈수 없는데 또박또박 머릿수를 세며
만원승강기에 몸하나를 더 얹으려는 사람
얼마나 급하면 그럴까 생각하다가도
더워 더워 타지마 누르지마 속으로 몇번을 말한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고층상가에서 승강기를 타면 그다지 유쾌하지가 않다 목적지까지 가기에는 몇번이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당연하다 그런데 더 이상 사람이 타지 못할 형편인데도 꾸역꾸역 들어서는 사람들을 보면서 속에서 뭔가가 올라온다
다음에 타고 되고 옆의 것을 타도 되고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데 왜 굳이 만원이라고 쓰인 승강기 버튼을 눌러 타려고 시도하는 것일까 그런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살짝 불만이 나오는 것은 나만이 아닌 모양이다 타고 있는 사람들은 숨을 참으면서도 여기저기서 불만의 숨결이 느껴진다
대학 다닐 무렵 아침 첫수업이 있는 날이면 만원 버스를 타게 되고 그 무렵이면 생판 남인 사람을 살을 부딪치면서 한시간 거리를 가게 되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 시절은 누구나가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지인은 꼭 비좁은 치 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일일이 앉아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는 어디까지 가느냐 묻고는 가장 가가이 내리는 사람곁에 붙어서곤 했다 같이 다니는 사람으러 창피했지만 그 사람은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터득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중이었다
그 지인과 함께 차를 타면 대게는 앉아서 목적지까지 가게 된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리를 잡고나면 다른 사람에게도 어디 자리가 다음 차례라고 귀땜을 하곤 했으니까 젊은 나이에 유독 자리에 대한 욕심이 많던 그지인은 여전히 지금도 어떤 자리든 자리잡기에 열심이지 않을까
가금 복잡한 승기 안에 들어서면 자리에 연연하던 그 지인은 어떤 자세를 잡을지 자리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넘길지 궁금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