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힘
하도 작아서 만져지지 않아
믿음이 적어서 보이지 않아
옆에 없어 느껴지지 않아
가진 적이 없어서 쓸 줄도 몰라
깜깜한 먼 곳에 있던 사람들이
천천히 손 내밀고 나타나
하나 둘 힘을 보태어
눈물을 거두고 꽃을 피우니
이제 나의 정원은
소소하고 아늑한 봄날이다
살면서 언제나 행복할 수 없고 늘 평화로울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지만 우리는 언제 즐거웠던 시절보다는 힘들었던 기억에서 잘 헤어나지 못한다 열심히 살면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 되새기지만 절망할 것인가 아니면 더 노력할 것인가 그냥 편하게 지금처럼 살까
괴로움도 필요해서 생기는거라면 견뎌야 하고 생을 살아가는데 거름이 된다면 그럴 수 있지 할 수 있지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너무 오래 힘을 써서 살아야 한다면 그래도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면 좀 너무 한데 숨쉴 시간은 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달려왔다
그 길너머에는 새순이 올라오고 휘파람새가 지저귀고 꽃들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집이 환하게 웃고 나를 기다리는 거라면 그냥 그렇게 믿으며 걸어가서 그 집 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면 되는 일인데 그걸 하지 못했다
여태 누리지 못했던 일 생각하지 않았던 일에 점점 시야를 넓히고 봄날 속 낯선 생을 낯설지 않게 잘 살아가고 싶다 어떤 힘이 미치지 않는 나의 봄날에 안주하며 편안하게 살아가리라 오래동안 겨울에 살았다 그러는 동안 봄날이 그리웠고 그 봄날에 살기를 원했다 요즘은 봄날에 대한 갈망에서 봄날을 제목으로 삼은 이런저런 책들을 쓰고 있다 여전히 봄날을 누리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