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의 힘
샘 졀은 나라의 신화를 나는 모르오
풍월을 히롱하는 태백의 시흥도 나는 모르오
어머니 우리는 밤을 지킵시다
걸어온 자욱자욱에 아로삭인 왼갓紋意를
밟고 재고 넘어온 궁극의 회합소
휘여잡은 가지마다 생명의 삭이어늘
또 무슨 취흥의 접목이라오.
-손소희 「小河의 우수」
8.15 해방이 외세에 의한 것으로 국민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했던 점을 특징으로 든다면 결과적으로는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고 당대 속의 많은 작품들은 자기변명이나 자기죄악시의 성향을 지닌다
손소희의「小河의 우수」<부인신보>(서울 1947.5.17)에서도 애국심이 나타난다 우리 민족에게 하찮은 돌이라도 던지지 말라고 하는데 이는 상처투성이인 우리 민족에 아픔을 더 하지 말라는 의미의 애국심이 나타난다 시의 화자는 그 누구도 힘겹게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하찮은 돌조차 던지지 말라고 한다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모윤숙의 「어대로 가려는가」를 들수 있다 시에서 또 어대로 가십니까?/수많은 훈장의 소유자이시고 자랑과/영광의주인이신 지도자여!/그대들은 또 어대로 눈초리를 보내나이까?/정열과 희망의 불로 이나라를 구원하러/나선 이땅의 아들이여! 딸이여! <부인신보>(서울 1948.1.1)라고 하여 지금 우리가 가려는 길이 제대로 가는 길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이 슬픔과 피비린내 나는 서곡이었거니 왜 이 아침 다 같이 그러한 잘못된 길을 또 다시 가려는 지에 대한 비통함을 나타낸다 다함께 뭉쳐서 미움과 질시의 날들은 지워버리고 월계관을 쓸 수 있는 희망의 날들을 향하여 나아가자고 하여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희망적 미래를 위한 단합을 촉구한다
일제강점기 하에서 온 해방이라는 큰 기쁨을 감동적으로 시화하였다 나아가 강점기에 희생된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고 희망적인 조국의 미래에 대한 기원 등은 당대의 신문 게재시만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이렇게 <부인신보>에 게재된 시들은 당면한 현실을 형상화하고, 현실의 모순들을 비판 의식으로 바라보면서 조국의 자주 국가건설에 대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중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