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살아가기
하나의 사안이나 사물을 두고 보더라도 그 방향을 달리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하지만 바라보기 시작한 첫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에 갖는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산 위에서 산아래를 혹은 산 아래서 산 위를 또 산에서 좀 더 높은 산을 혹은 좀 더 낮은 산을 바라보거나 산의 경계 밖에서 산의 안을 바라는 그 마음은 어떨까
마음은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자주 달아난다 그래서 치우치지 않도록 다스림에 애를 쓴다 힘든 일을 겪어봐야 사람의 마음을 안다 자신과 한 첫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신념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한 마음을 해치는 다른 마음은 들리지 않는 편이 나을 때가 있다 작은 일에서 세상의 힘이 향하는 곳을 안다 먹고사는 일이 해결된다면 그다음은 사람에게 후달리는 게 제일 힘들다
결론은 세상에 사람은 많고 좋은 사람도 많다 그래서 힘들고 감당 안 되는 사람까지 감당하며 살기에는 삶의 에너지가 풍족하지 않을 때에는 물러서고 잘라내야 한다 나이가 들어 조그만 일에 흥분하고 감정 상하고 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애를 쓴다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조금은 쉬워진다
인왕제색도는 겸제가 북악산에서 물안개에 둘러싸인 인왕산을 바라본 모습을 그렸다 한 때 나는 인왕산을 좋아했다 인왕산 애써 찾기도 했다 산에서 산을 바라본 정선의 초심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