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마웠어
이제 그만 쉬고 싶어
갈매빛 바다에도
행복했고
공해 없는 햇살도
감사하지
-최상호 유언
Digman(1990)에 따르면 인간의 성격은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려는 개방성 의무감 계획성과 관련된 성실성 긍정적 정서 높은 사회성과 관련된 외향성 갈등을 싫어하는 원만성 불안정성과 관련된 신경증이 성격을 좌우한다는 이론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개인차를 지니지만 내향적인 경우 좀 더 관계에 신중함을 보인다 이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이나 사물에 대한 시야를 지니는 특성을 갖기도 한다
최상호의 「유언」에서는 화자의 입을 빌어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의 마지막 인사말을 한다 작은 풍경에 감사하고 행복했다는 화자의 인사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과 자연에 대한 감사를 하고 이러한 관계를 맺어온 삶을 중요시 여기는 태도에서 화자가 어디에 더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산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 이처럼 어떻게 삶을 살아냈느냐에 열린 문이다라서 죽음의 무게도 정해진다 세상사는 모두에게 공평한 문은 바로 죽음을 향해 이 문 앞에서 휴식을 택할 것인지 두려움을 택할 것인지 선할 것인지 악할 것인지 슬플 것인지 완성될 것인지는 죽는 자의 덕성에 달려 있다 생이란 짧고 그 짧은 순간조차도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다 그래서 어떤 죽음이든 우리는 그 앞에서 숙연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