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예지몽일 경우도 있지만 꿈을 꾸고 복권을 산다든지 하는 일은 해 본 적 없다 그런데 지난밤에 꿈은 긴 소설 같았다 기억나는 것은 두 가지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오를 수 없는 언덕을 쳐다만 보았는데, 가볍게 올라 그 궁금증이 다 풀렸다 그다지 높지도 않은 벼랑 아래서 그 언덕에 오르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막상 오르고 보니 내가 원하던 풍경이 눈 아래 펼쳐졌다
잘 아는 사람들이 나타나 오르막 길을 달렸고 내려오는 고장 난 대형차량이 중앙선을 가로질러 돌진하는데 이를 안전하게 잘 피하면서 버스 기사의 심리상태에 대한 말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첫 번째 내용도 두 번째 내용도 내가 왜 그 꿈을 꾸었는지 알 것 같다
첫 번째 내용은 내가 처한 특정한 상황에 대한 내면적 암시하고 있으며, 두 번째 내용은 썬크루즈 가는 길을 오르려면 도로가 꽤 경사져 있는데, 요즘은 관광철이라 대형 버스들이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람에 중앙선을 자주 넘어오는 거대한 차에 대해 위협을 느낀 순간들이 그렇게 표출된 것 같다
꿈을 꾸지만 늘 깨기 직전의 짧은 순간들만 기억한다
한 때는 그 꿈을 기록했었고 의미 맥락이 뚝뚝 끊어지긴 했지만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했다
요즈음은 꿈에 평소에 자주 만나던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가끔 그런 꿈을 꾸고 나면 그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를 하기도 하고 그냥 생각만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