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랄 차, 소브랄 차
오래 전의 일에 쓴 글이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낙동로 따라 강의하러 늘 가던 길을 달린다. 그런데, 갑자기 얼마 전에 친구가 가르쳐 주던 길이 생각나서 주례방향 다리 아랫길로 차를 몰았다. 시간이 없을 때는 이 길로 가면 차가 안 막힌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곳으로 차를 몰긴 했지만 막상 길은 보이지 않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오히려 더 막히는 길을 가게 되었다.
차를 몰고 다니다 보니 다리 아래 조그만 굴다리가 보였다. 내 눈에는 저 길로 내차가 들어갈 수 있을까 오토바이나 다닐 것 같아 길옆에 차를 세우고, 구멍가게에서 거나하게 한잔 걸치고 기분 좋아 보이는 아저씨 아줌마들을 향하여 ‘아저씨, 저 길을 이 차로 지나갈 수 있나요?’ 물었다.
아저씨는
‘쥐불 알만 한 차 가지고 저길 못 다니나, 소불알만 한 차도 휙휙 잘도 다니는데...’
‘예? 뭐라고요?’ 하니 다시 큰 소리로 말한다.
‘아이고 저 쪼꼬만 쥐불 알만 한 것 가지고 거길 못가? 소불알만 한 차도 잘만 지나간다.’
그제야 그 말을 알아듣고 나도 따라 해 본다.
‘지브랄 차 소브랄 차’ 잘 들으면 어감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멋진 이름이 될 수도 있다.
지브랄 차, 하니 제법 그럴싸한 차인 줄 알겠다. 오늘은 종일 그 아저씨의 재미있는 말이 생각나서 그 이름을 되뇌며 내내 혼자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