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다-김지숙
길이란 길은 다 걷고 싶다
붉은터리꽃 환하게 핀
숲길도 걷고 싶고
쑥부쟁이 듬성듬성 핀
들길도 걷고 싶다
잎잎이 낙엽 덮인
가을 길도 걷고 싶고
더 갈을 수 없으면
날개를 펴고 훨훨 날고 싶다
앙상한 가지 위에 걸린
하늘가는 길 홀로 빠져나가
별빛이 고여 있는 곳까지
홀로 걸으리라
그곳에서 손 내미는 이별은
아프지 않으리라 살아가면서
갈 수 있는 길과
버려야 할 길을 만난다
https://www.youtube.com/@%EC%BC%80%EC%9D%B4-g9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