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부산에 살았지만 바다를 보기 위해서는 길든 짧든 시간을 들여 바다로 다가가야 했다 매사가 힘든 날이면 바다로 가서 멍하니 차 안에서 파도를 바라보기도 하고 슬픔을 달래기도 하고 미련을 지녔던 많은 일들을 파도에 떠나보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라든가 미련은 없이 살아왔다
이곳 동해는 남해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우선은 쉽게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바다다 여름휴가철이면 남해안은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이 뛰놀고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한다. 백사장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각도도 평탄하고 파도도 적당해서 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해운대는 세계적인 장소가 되었나 보다 물론 송정도 좋긴 한데 동해에 더 가까운지라 동해가 갖는 특성을 꽤 갖고 있다 서해에 가까운 다대포의 경우는 더 넓고 평탄한 모래사장이 해수욕장으로는 일품인데 가까운 곳에서 낙동강 물이 내려오는 곳이라 수질의 문제가 있긴 하다
반면 동해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정말 많다 그런데 부산의 바다에 익숙한 내게는 동해의 파도부터 심상찮다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파도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