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벽

by 김지숙 작가의 집

정해지진 않았지만 밤에 별일없이 잠든다면 비교적 일찍 일어난다 물론 저녁 11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에 드니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창문을 먼저 연다 바다와 하늘이 잘 어우러진 동해의 바깥 풍경을 대한다는 것은 여전히 설렌다 요즘은 해가 빨리 뜨고 빨리진다

바다를 바라보면 흔한 파란 색이 아니다 옥색 파란색 연한 회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잘 어우러져 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해가 뜨지 않은 수평선은 이중 삼중선이 평행으로 내달린다 멍하니 바다를 바라본다 검은 구름이 펼치면 바다색깔도 짙은 회색이다 구름이 살짝 뚫린 부분은 바다에 빛이 닿아 한층 밝다

까치 물까치 어치 박새 상모솔새 들이 날아왔다 날아가면서 지저귀는 소리들을 빼 놓을 수 없다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 이는 것과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뭉개구름이 일면 하늘이 무지 파랗다 구름은 정말 그림을 그린다 오늘 아침에는 대야 모양의 구름이 긴 병 모양의 구름에게 무언가를 붓는 형상을 하고 있다. 베란다에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신통치는 않다 나의 일과는 바다와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는데서 시작된다

평온하고 편안하다는 말이 가장 적당하다

아무도 나의 이 새벽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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