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남아있다-김지숙
만져지는 것만 느끼려 마라
만져지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이 사랑이다
도심의 수양버들 잔가지 잘린 채
외롭게 겨울을 난다
추위속에서 겨울 잠자는 수양은
추워서 떠는 고단한 사람같다
겨울에는 나무를 자르지 마라
희망이 남겨진 잔뿌리에도
추억은 남아 있다
희망이 있는 길을 찾아나선 삶
숨겨 놓은 비밀은 바로 나타난다
끝이 보이는 세월 앞에서
다시 만난 그대
그대 보이는 것만 보지 마라
보이지 않는 곳에
더 깊은 믿음을 보라
사랑이 끝난 자리에
또 다른 사랑이 기다린다
사진제공 성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