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다-김지숙
바닷가에는 바람 막는 숲이 있다
찬바람 막는 옷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바람막이 같은 사람이 있다
바람막이처럼 감싸안는
그런 사람이 있어
우리는 따뜻하다
바다와 하늘 사이에는
수평선이 있다
나타났다 사라지며
바다인 듯 하늘인 듯
하늘과 바다가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수평선 같은 사람이 있다
이 마음인지 저 마음인지
드러내지 않지만
감싸 안는 그 마음으로
우리는 늘 따뜻하다
사진 제공 성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