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 소환
은하수를 건너면 갈 수 있을까
찌르레기 따라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두고 온 달그림자 볼 수 있을까
옛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엄마의 그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까
들판에 꽃눈 내리는 날
달빛 아래 슬몃슬몃 풍등 타고
함박꽃 만발한 그 곳에 가면
다시, 나물전 왁자한 웃음에
기왓장이 들썩대는 흥겨운 말들이 녹은
세상에서 가장 크게 펼쳐진
엄마의 치마폭을 다시 소환할 수 있을까
엄마의 잡채가 그리운 날이다 그런 마음을 담아 쓴 시이다
잡채는 지역에 따라서 그 특산물을 넣어 만들어 명절이나 잔치 행사 때 즐겨 먹는다
한참 자랄 때 우리 집에서 먹었던 잡채는 삶은 문어 홍합 전복 대합 등 해물이 많이 들어간 것이었다.
당근 얇은 계란지단을 부쳐 채 썬 것 표고버섯을 채 썰고 볶은 것을 고명으로 얹은 해물 잡채였다
할머니 삼촌 고모와 한 집에 살던 장남 며느리였던 엄마의 음식 솜씨는 대단했다.
명절이나 잔치 제사 같은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마당 넓은 집은 온통 북적이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1. 잡채는 물에 불린 후, 삶아서 준비하고
2. 문어 대합 홍합 전복도 데쳐서 썰어놓는다
3. 양파 풋고추 당근 표고 홍고추를 길게 썰어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장1큰술 설탕 참기름을 넣고 삶아 놓은 당면에 간을 입힌다
5. 준비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고추 당근 표고 홍고추를 볶는다
6. 계란도 흰자 노른자로 나누어 얇게 부쳐 채를 썬다 당면 길이를 고려해서
7. 2. 4. 5를 큰 그릇에 담고 적당량의 간장 참기름 설탕 후추 가루 등을 넣고 무치듯이 섞어둔다
8. 홍고추 표고채 계란채 깨소금을 고명으로 얹어낸다
그런데 요즘은 어느 집에서도 엄마의 잡채를 본 적이 없다 지나치게 종요한 날이면 가끔 이 잡채가 먹고 싶다 아니 시끌벅쩍하던 엄마의 치마폭이 넓게 펴려지던 그 날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