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어서와 봄날』
시를 잊은 시인에게
어른거리는 어깨너머
달강달강 풍경소리, 잘 있나
꽃독에 발목 담근 채
용마루 어디쯤에서 잘 살고 있나
낮은 음자리들 달빛 휘감는 새벽,
키 작은 詩語들이 남새밭언저리에서
남의 어미 풋젖 얻어먹을 동안
바다 그늘 깊숙이 내팽개친
다 식어버린 詩의 심장은 아직도 펄떡 뛰고 있나
시 <시를 잊은 시인에게>는 귀농하여 시를 잊은 농부 시인에게 보내는 두번째 시이다 그깟 시가 뭐라고 말하며 여전히 시를 놓아버린 시인을 생각하면서 꽃과 나무와 텃밭으로 옮겨간 마음을 시에게 조금이라도 다시 되돌리기를 바라는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