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축제 & 설악산
어제는 양양 남대천 연어축제를 다녀왔다 축제 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대고 인공수로를 따라 보여주기로 남겨둔 길 잃은 연어들이 가만히 모여 있었다
연어 가스를 사 먹었다 행사장에서 파는 연어까스는 정말 맛이 있었다 단호박 계란말이 방울이 브로콜리 등도 고명으로 함께 나왔다 맛이며 양도 충분하여 남을 지경이었다.
화산배도 샀다 이 배는 추석 전후로 나오는 청배맛과 맛이 유사하다 연한 배의 부드러움이 입에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같다 양양 연어 축제에서 입이 호강했다
설악산으로 향했다 설악산을 가본 지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고 수학여행을 갔었고 밤이 되어 이불을 배정받았는데, 좀벌레가 기어나왔다 한두마리가 아니라 축축한 이불에 너무 많아서 밤새 가려움에 시달리다가 방에도 못들어가고 잠을 한숨도 못 자고 밤을 꼬박 새웠다 불결하다는 생각에 나물 반찬 몇 가지 나온 밥도 입에 대지 않았다 밤을 새고 아침에 울산바위를 오르는데 정말 산 오르기가 힘들고 싫었다
요즘 같으면 당장 인터넷에 올려 난리가 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지만 그 때는 다반사로 일어난 일이었다
아마 금요일경에 집으로 돌아와서 하루 반을 꼬박 자고도 못 일어났던 기억이 있다 불쾌했던 수학여행의 그곳에 도착하니 불편듯 되살아났다 그래서 설악산 말만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뒤끝작열이라했던가 난 아마도 그 뒤끝이 꽤 센 모양이다
그 당시에는 숙박 시설하는 사람이 왜 그 모양이었는지 정말 화가 많이 났었다 돌이켜 기억하면 산밑 나무로 지은 마당 넓은 숙박시설이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지금은 찾으려 해도 너무 많이 달라져서 통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런 심사면 망하지 않았을까 요즘 부모같았으면 가만있지 않았을테고 나라도 내아이가 그랬다면 가만 있었을까
주차를 하고 산을 향하는데, 역시 역시 설악산이라는 감탄을 했다 비가 그치고 구름이 끼여있는 바위산 틈틈으로 소나무가 있고 단풍은 곳곳에 아주 조금만 남아 있었다 단풍이 든 그 나무를 배경으로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북적댔다. 나는 단풍보다는 오색약수터를 거쳐 용소폭포까지 가는 길마다 마주치는 바위산의 자태에 마을을 빼앗겼다 단풍은 부산에서 자주 봤던 내원사 범어사 통도사의 단풍도 만만찮았기 때문에 늘 단풍보러 가곤 했다
나는 바위산을 좋아한다 속이 깊고 웅대한 꿈을 가진 멋지게 잘 성장한 대단한 사람 같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산에 커다란 바위들이 있고 바위틈에서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다면 마음은 당연히 흔들린다 인왕산 설악산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와 유사하다
설악산을 걸으면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면서 힘들지 않게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밀려 올라간 이유도 있고 사진을 찍느라 잠시 쉬기도 해서인가 보다 바위산의 결이 세월을 말해주었다 바람과 비와 햇살이 만들어낸 바위산의 피부를 바라보는 묘미가 제일 컸다 산 오르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지만 설악산은 명산이고 다시 가고 싶은 산이다
바위 설악산의 웅지를 가슴에 꽉 차도록 안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