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꽃차
으름은 연한 팥죽색 꽃이 핀다 멀리서 보면 색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방울방울 매달려있는 으름꽃은 가까이 가면 향이 참 좋다 초코향 같은 향이 좋은지 벌들이 앵앵거린다 으름꽃은 암수가 따로 핀다 수꽃은 촉수가 긴 꽃이고 알사탕처럼 둥골동골한 작은 모양을 많이 달고 있는 꽃이 수꽃이다
으름꽃 꽃말은 '재능'을 뜻한다 보기에도 정말 예쁜 보랏빛이 볼수록 정말 기분 좋다 으름꽃은 덖음 방식이 제일 무난하고 맛도 있다 저온에서 살살 덖어 준 뒤에 반그늘에서 말리거나 건조기에서 말리면 된다
유리 주전자에 꽃을 여러 송이 넣고 끓인 물을 부으면 물속에서 다시 으름꽃이 피고 연둣빛의 은은한 색이 난다 보리빛이 사라진 으름은 초록빛이 난다
특별한 맛이 나기보다는 깔끔하고 살짝 초콜릿향이 난다 그래서 으름덩굴은 초콜릿 바인(chocolate vine)이라고 한다
정동진에는 4월 5월경이면 외진 비포장 도로가에서 으름덩굴에 꽃이 핀 모습을 봤다 꽃이 너무 많이 피어서 산경계를 치고 있던 울타리를 훨씬 넘어서 출렁거렸다 한줄기 꺾어왔다 으름꽃을 따서 독주 스프레이를 뿌려 말린 다음 차로 만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으름꽃을 딴 줄기는 물에 담가 두었다 혹시 부리라도 생기려나 했지만 허사였다
말려둔 바나나를 한 조각 넣고 어름 꽃을 띄워 차로 마셨다
어름 열매를 구하러 갈 기회가 없어서 한국바나나라 하니 맛이 비슷할 듯하여 응용해 마셨다
크게 어떤 맛이라기보다는 나쁘지 않은 먹을만한 아주 연한 초코향이 나는 바나나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