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니야 Apr 24. 2024

창가에서

홍등이 내려다보이는 병실에서 

홍등이 가득한 거리에

매화 꽃피는 계절이면

화려하지 않은 눈 꽃이

불빛 보석되어 

흩어진다.     


생이 

찰나의 순간인가, 

양손에 부여잡은 시간인가, 


산능선 따라 굽이친 

인생이

물먹어 부어오른 얼굴

아래 피부에 머문다.    

 

오늘 밤 

떠나는 생을 

모른척 비추며,

홍등은 보다 밝게

거리에 가득하다.


창가에서

고개 돌리는 이마위로

붉은 보석의 그늘이 

찰나의 생을 

배웅한다.


창에서

불빛 보석으로 

흩어지는 

홍등이 물을 머금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 밤에, 불빛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