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니야 Apr 27. 2024

소음

: 이별을 말하는 너에게

망할 팔자야,

귓가에서 맴도는 이상한 단어들

나도 너도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엉성한 단어가 

귓속에 남았나


나에게 없는 이상한 매력

너에게 있나보다

아직도 얼얼한

고막이 

조용히 문을 닫는다

그렇게 

소음이 물러나고 있다


문지방을 넘어서

바깥으로 나가는 

소음

그리고 소음들

나에게 너는

소음일까 소금일까

조용히

조용히


생각의 끝을 잡아본다

너에게 나는

소음일까

소금일까

아니면 설탕?


웃음 번지는 너의 얼굴이 아련하다

그렇게 설탕...

사탕이 입안에서 구르고

이별을 말하는

너의 입술에

눈 맞춘다

조용히

조용히


이별은 

사탕을 뱉고

소음으로

귓속에 머물며

문지방을 또

넘는다

조용히

조용히


너는

이별을

소음처럼 뱉고

나는

설탕처럼

사탕을 뱉는다

조용히

조용히

매거진의 이전글 아틀라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