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작가라고 불릴 수 있을까요?
까마득히 어린 시절, 1982년 장마로 폭풍우가 치던 어느 날 절영로 해안도로에 빨간 우비와 노란 우비가 나란히 걷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학교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너 미쳤냐? 이 비에 왜 걸어가?"라고 소릴 쳤다. 빨간 우비를 입은 나와 노란 우비를 입은 재숙이라는 친구는 그 소리들을 빗소리에 묻어버렸다. 비를 좋아하던 나와 바람을 좋아하던 친구는 비바람 치는 날에 해안도로를 걸었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버스를 탔다. 그 친구와 나는 일명 '문학소녀'로 국문학과를 진학하고 싶어했다. 그녀는 문학보다는 '언어학'을 하고 싶다고 국문학과를 진학에 성공했고, 나는 집안 사정으로 간호학과를 진학하여 전문직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문학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다시 글쓰기를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방통대 국문학과에 편입학을 했고 브런치 작가에도 도전을 했다. 다른 이들이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기 힘들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많이 망설이다가 잠깐씩 긁적이던 시들을 정리하여 브런지에 저장하고 많이 고심하여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선정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고 가족들에게 자랑을 했다. 아들과 딸은 박수를 쳐 주었고, 남편은 짓굿게 농담을 한다. 축하해주는 가족들이 고맙다. 그리고 선정해준 관계자들도 고맙다. 이렇게 하나씩 시작하여 '70대에 자서전을 써보자'는 소망을 이루고 싶다.
다시 한번 브런치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나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작성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