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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야 Dec 21. 2024

2024년, 글을 쓴다는 것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도 있는 법이다.

2024년 최근,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독자가 2명만 있을 때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썼다. 

주위 지인들을 강요하여 구독자로 만들었을 때도 즐거운 마음을 가졌다. 

드디어 지인도 피붙이도 아닌 모르는 사람이 나의 독자가 되어 주었을 때, 나는 기뻤다. 아직도 그 1호 독자는 내 구독자 명단에 있다. 구독만 하는 김민철, 글도 올리는 밤비. 그들이 내 지인들 사이에 슬며시 끼어있는 내 글을 읽고 진심으로 구독을 눌러 준 분이다. 

밤비님의 글을 보면서 그녀의 직업이 나와 같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동족이라 여기며 구독을 눌렀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마웠다. 


그렇게 나의 구독자가 한 명씩 늘기 시작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던 때 갑자기 조회 수가 폭발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연유인지 정확히 알 수없지만 아마도 내 글이 잘 보이는 곳에 노출되었나 보다. 그리고 구독자수가 40명에서 80명으로, 100명으로 늘었다. 그래서 생각만 하고 있던 브런치북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재도 시작했다. 그렇게 소설을 쓰고, 에세이를 썼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난 11월 수능일에, 지난해 수능 다음날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느낀 점에 대한 나의 글이 [틈]의 메인으로 걸리면서 조회수 폭발과 동시에 맹비난을 받았다. '감성에세이'라는 헤시태그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나를 '나의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것, 특이 이렇게 공개적인 매체에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 읽고 공감해 주길 바라면서 쓴다. 그리고 나는 감성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 감성에 정보가 포함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으로 글을 쓴다. 그래서 내 글의 대부분은 '감성에세이' 또는 '창작'이라는 헤시태그를 붙인다. 

그러나 최근의 독자들은 글을 읽으면서 공감보다는 정보를 바라는 경향이 많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정보를 원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 

내가 쓴 글이 독자들에게 정보를 주지 못하고 공감과 감정선을 건드리는 글이라는 것을 나도 안다. 그래서 공감을 부르는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데, 직업상의 특성으로 공감이 점점 덜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공감 가는 감성적인 글을 쓰고 싶고, 그런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가끔은 내 전문 분야에 대한 비문학적인 글을 쓰면서 내 직업과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이런저런 생각으로는 많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지만 현실의 나는 맡은 역할이 많아, 쓰고 싶은 글을 잘 쓰지도, 부지런히 쓰지도 못하고 있다.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노력은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글을 쓰고, 읽고, 또 쓰고 있다. 잘 쓰고 싶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글도 잘 읽으려 노력한다. 읽을 글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누군가 '이 많은 글들 속에 내 글을 보태는 것이 오염인 것 같아' 글을 쓰지 못하겠다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오염인 것 같은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올해 2024년을 보내고 있다.


2024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는 유독 공감대 형성할 일이 여럿 있었다. 그리고 미숙하지만 문학지에 단편소설도 실었다. 그리고 몇 군데 도전도 했다. 

글을 써서 돈이 되게 하려면 비문학을 해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런데 나는 문학을 선택하여 도전하고 있다. 잘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혹시 잘 될지도 모르지'라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도전하고, 나름의 스토리에 서사를 더하고 있다.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계획하는 시간에서 지속적인 도전을 하겠다고 생각한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도전해보지 않고 먼저 실패를 예상할 수는 없지 않겠나. 

항상 느끼고 생각하는 일이지만, 내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꼭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 알고 있는 이가 될 수도, 아니면 새로 알게 되는 이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하려고 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일찍일 수도, 몇 년 뒤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내가 긍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힘이다. 그것이 내 인생이 긍정적인 이유일 것이다. 


2024년 12월 초에 대한민국의 정체가 흔들리는 일이 있었다. 그래도 나는 잘 될 것을 믿는다. 긍정적인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 땅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은 결국 잘 될 것이라 믿는다. 긍정적인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힘이 생기는 것이다. 

힘들고 어렵게만 보이는 2024년 12월의 사태에도 정치 전문가들이 잘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 가끔, 긍정적인 나도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끝은 항상 긍정적일 것이라 믿는다. 


독자님들도 남은 2024년도 잘 보내길 바라고, 2025년의 계획들도 잘 시작하길 바란다. 시작이 있어야 끝도 있고, 시작이 있어야 긍정도 부정도 생기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힘을 보자. 세상은 하나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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