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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입으로만 숨 쉰 날..,

by 희작가

어젯밤 고생하며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오늘은 좀 늘어~~지게 자려고 했는데 눈 뜨니 8시밖에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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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늘어지게 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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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캠핑장 풍경은 늘 그렇듯 아주 여유롭고 편안하다. 아침이라 그런지 약간 쌀쌀한 것 빼고는...

그리고 캠핑장 이용료도 이틀에 36불 밖에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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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간에 쫓겨 오느라 마켓에 들르지 못해 걱정했었다. 그런데 설거지 하는 사이 신랑이 아이들과 마켓을 찾아냈다. 엄마가 보면 깜짝 놀랄 거라 그랬다는데 역시나 ㅎㅎ

국립공원 안에 이렇게 큰 마트가 있을 줄 생각도 못했는데 고기도 사고 쌀도 사고 야채도 사고... 없는 거 빼고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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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역시 가장 만만한 고기다! 이젠 고기 굽는데 선수가 되신 찬군!
누구라 할 것 없이 각자 알아서 자기 몫을 찾아 도와주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오늘은 메뉴에는 샐러드를 추가했다. 미국 와서 고기나 카레 김 등만 먹었지 샐러드는 처음이다.

고기보다 훨씬 반가운 샐러드를 양껏 먹었더니 좀 살 것 같았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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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짓 센터에 가서 지도를 받아가지고 미쿡 와서 처음으로 커피도 한 잔 사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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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렌트카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한번 타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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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헉...!!!

뜨.....허....억...!!!

그러니까 이게...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하지... 사진으로는 다 표현되지 못할 이 장관을...

'누가 대신 좀 표현해 봐요~~'

우리도 그랬지만 여기저기서 탄성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자리에 서 있다면 아주 당연한 반응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뷰 포인트에서 내려다 보기만 했는데 나중에 TV에서 보니 트래킹 하며 직접 협곡을 걸어 만져보기도 하고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도 하던데 모르고 간 것이 너무 아쉬웠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러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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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도 너무 좋은가 보다!

여행하면서 제일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여행 내내 저 미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여 마저 누리셔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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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이런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았다.

'앞으로 여행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세계를 위해 일하는 멋진 일꾼들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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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다 보니 멋진 뷰 포인트를 발견했다.

조금 아슬아슬해 보이긴 했지만 저기로 내려가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오늘은 입을 너무 많이 벌리고 있어서 코가 아닌 입으로 더 많은 숨을 쉬었던 것 같다. ㅋㅋㅋ

그 위대한 자연 앞에서 나는 보일랑말랑 하는 아주 작은 먼지같은 점이었다.

작은 점같이 작은 존재인 나를 찾아와 주시고 이번 여행에 함께 동행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가 되었다.

웅장한 광경을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해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댔지만 그 때의 그 감동까지는 담을 수가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일몰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많이 걷기도 했고 아이들도 배가 많이 고플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두워지면 잘 안 보여서 저녁 준비 하기가 힘들 것 같아 내일 아침 일출을 보기로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수퍼에 잠깐 들러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보니 한국은 지금 메르스로 희생자들도 많고 공포 분위기인 것 같아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가라앉으며 속으로 기도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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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도착해 캠프파이어 준비를 하느라 불을 지키고 장작을 넣었는데 어제 우리한테 콰이엇 타임이라고 말씀하셨던 그 여자 분이 오시더니 그렇게 하면 연기가 많이 난다고 연기가 안 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겠단다. 그리고 나서 곧이어 동행자분까지 오셔서 함께 도와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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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집어 넣으면 되는 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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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렇게 나무를 서로 맞대어 세워야 한단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매운 연기가 확~ 줄고 활활 잘 타올랐다.

그래서 그 불에 고구마도 구워 먹고 아까 그 분들께도 갖다드렸더니 원더풀, 땡큐... 다 나온다. ㅋㅋ

한국 고구마보다는 역시 맛이 덜하지만 그래도 먹을 만했다.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하니 9시가 다 되었다.

'아이고 하루 세 끼 챙겨 먹는 게 정말 일이다 일'

저녁이 되니 씻으러 가기도 귀찮을만큼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씻고 얼른 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 잘 준비를 했다.

'아... 너무 좋아~~'

오늘도 다섯 명 모두가 건강하게 잠자리에 들게 하심에 감사하며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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