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생시인가...
오늘의 목적지는 아치스 국립공원이다.
아침 일찍 간단히 토스트를 만들어 먹으니(계란, 케첩, 양상추 뿐이지만 맛은 꿀맛이다~) 배가 든든!
차에 기름 좀 넣고 출발~!!
언제 봐도 이쁜 우리 공주 예은양과 든든한 양팔 찬군, 강군...
그리고 이번 여행에 누구보다 신나신 신랑님 ㅋㅋ
가는 길에 예쁜 가게들이 줄지어 있길래 잠깐 내려서 구경 좀 하고 가기로 했다.
아이들은 서점에서 책 한 권씩 사고(아무래도 그림만 보고 산 듯하다 ㅋㅋ)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중고 성경책을 2달러 주고 한 권 샀다.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은 많았으나 꾹~ 참고(하지만 90달러짜리 원피스는 아직도 눈에 생생...) 아치스로 향했다.
이 곳도 국립공원이라 연간권 보여주고 입구에서 패스~
연간권이 없으면 차 한 대당 20달러를 내야 하는데 연간권을 끊어놓으니 그냥 통과다!
공짜로 들어가는 기분!
자이언, 브라이스, 그랜드캐년처럼 거대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고 뭔가 더 코 앞에서 보는 느낌이라 좋았다.
'주님을 날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를 원한다.'
아치스로 오르는 길에 꽤 가파른 바위가 있었는데 그 위에 꾸역꾸역 올라가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세 아이 모두 아슬아슬한 스릴을 즐기는 듯하다. 겁이 없는 아이들... -,-;;
덕분에 아빠, 엄마의 마음은 짧은 시간에도 심장이 수십 번 쪼그라들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어딜 가나 꼬마 도마뱀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저기서 맨 손으로 도마뱀을 잡겠다고...-,-;;
뙤약볕에서 몇십 분째 뭐하시는 건지... 아무래도 도마뱀한테 말린 것 같다. ㅎㅎ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거대하고 웅장한 포스에 입을 다물어지지 않았다.
2시간 가까이 걸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날씨도 덥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간 보람이 있구나~!!
원래는 저 돌이 속이 꽉 찬 큰 바위였는데 고여있던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침식 작용에 의해 아래에서부터 위로 점점 깎이고 깎여 저렇게 둥글게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언젠가 천장도 뚫리나요...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싶을만큼 뭐랄까... 현실과 약간 분리된 것 같은 신기한 감정이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대표적인 아치들은 훨씬 거대했겠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들 때문에 다 가보진 못했다. 굉장히 멀리 걸어온 것 같은데 다시 그 길을 내려가야 한다.
아.. 덥다.....;;
델리키트 아치,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못 보고 온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본 것으로 만족하련다~
얘들아, 오늘 못 본 곳은 나중에 커서 너희들이 가 보렴~ '엄마도 데려가 주면 더 좋고~ㅋㅋ'
배고푸당~ 빨리 캠핑장 가서 밥 묵짜~!!
텐트 사이트 옆에 전기를 쓸 수 있게 구비가 되어 있어서 엄청 편리하다.
노트북 충전부터 해서 카메라, 휴대폰까지... 캠핑장에 도착하면 충전부터 하는 게 일이다.
돼지코는 필요시 마트에서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다.
가스가 하나밖에 없어서 이렇게 밥을 해 보았는데 냄비 홀라당 다 타는 줄 알았다. -,-;;
겉에도 시커멓게 다 타버리고...
이건 옳지 않아...;;
수영 끝나고 셋이서 나란히 텐트 사이트로 걸어오고 있다.
여행하면서 서로간에 애틋함도 더 커질거라 기대하며...ㅎ
캠핑장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내일이면 헤어질 쥴리엔과 아이들이 같이 사진을 찍었다.
혹시나 해서 주소랑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아빠한테 물어 가르쳐 준다.
아이들은 함께 축구를 하며 너무나 즐거워했고 안 되는 영어도 한 마디씩 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쑥스러움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미쿡에 있는 동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쥴리엔 집에 가 보고 싶은데 '너무 멀리 간 건가... -,-;;'
삼식이들 저녁 챙겨주고 오늘도 다섯 명이서 함께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