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현실적인 다이어트 마인드
"내가 마음만 먹잖아? 한 달 만에 10kg 그냥 뺄 수 있어."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나 진짜 며칠 열심히 식단, 운동했는데 왜 살 안 빠져?"
이 생각들이 평생 여러분의 다이어트를 어렵게 합니다.
제주도 아이바 가든
방원이옵니다. 지난 칼럼은 전형적인 다이어트 '실용스킬'에 집중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또 다시 '마인드'편입니다. 저는 항상 마인드에 중요도를 더 둡니다. 더 재밌구요. 흥미롭죠. '생각'을 바꾸면 진짜 다이어트 해방 쉽습니다.
"생각을 바꾸기가 어렵죠."
https://blog.naver.com/bangwonlim/223322992657
자기방어 : 모든 문제의 뿌리
앞서 말씀드린 예시들이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했던 생각을 지적'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걱정마세요. 저는 더 심했습니다.
'타고난 거야'
'나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이야'
'오늘은 치팅데이야'
'겨울에는 추워서 칼로리가 더 많이 타니까 더 먹어도 돼'
'이 정도면 근육이 많고 체격이 좋은 거야'
제주도 고등어숙성회
하나의 공통된 심리를 지니고 있죠. '자기방어'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방어기제로부터 발현된 '합리화' 기능이죠.
사실 방어기제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진짜 베프인데, 평생친구인데도 의견이 안 맞아서 싸울 때를 떠올려보시죠. 만약 정말 '주관적인 문제'라면 상관없습니다. 누가 맞고 틀리고가 의미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제는 '팩트'를 놓고 대화할 때입니다.
겨울에는 눈이 내립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쓰지 않으면 옷이 젖습니다. 해는 서쪽에서 뜨지 않습니다.
'주관적 의견'이나 '주장'이 아닌 '팩트'죠? 이 주제로는 이성적인 얘기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로도 고집을 부리거나 우기는 사람이 어딜가나 항상 있습니다. 대화가 안 되겠죠. '감정적'인 언쟁으로 번질 수도 있죠. 그런 분들은 팩트를 '인정'하지 않을수록 '자기방어'가 강해집니다.
뭐 이럴 때도 싸움을 피할 수는 있습니다. 상처주고 싶지 않은 마음,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그냥 논쟁을 피하고 싶은 부분, 오늘은 심리적으로 편하게 지내고 싶은 안정감 등 여러가지가 작용을 해서 말이죠. 싸우지 않는 건 현명한 겁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멋진 사람은 상대방이 틀렸더라도 기분나쁘지 않게 본인의 의견을 풀어주고 이해시키고 공감시키는,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겠죠?
어쨌든 오늘은 인간관계 이야기보다는 다이어트 얘기니까요. 이 방어기제들이 '다이어트'에 작용했을 때가 너무 큰 문제라는 겁니다. 저도 모든 다이어트 지식, 법칙, 생물학적인 원리를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세상 진리의 반의 반의 반도?? 그럼에도 다이어트에서 평생 탈출하게 된 이유는 바로 '열린 마음자세'입니다. '자기방어'의 반대편에 있는 우군이죠.
자기방어의 두 가지 열매
자책감과 합리화
휘낭시에
사실 자기방어는 '좋은 것'이었습니다. 당연하죠. '방어'는 '보호'의 의미입니다. 선사시대, 원시시대 때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경이었잖아요? 몸을 보호해야 합니다.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은 '익숙한 것'이죠. 익숙하지 않은 것은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지방을 잘 저장하는 체질인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렸죠? 우리는 연비가 좋은 자동차처럼 진화해왔다. 생존을 위해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몸에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변화했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본능들, 유전적인 특질들은 진화하면서 쌓인 성분들인 거죠.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자기방어'든 '지방저장능력'이든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죠. 오히려 이 본능들이 강해지면 우리를 특정한 틀 안에 가둡니다. 생각의 쳇바퀴, 행동의 굴레에서만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든 거죠.
다이어트를 접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여기저기 주변에서 말을 듣습니다. 네이버나 유튜브에 검색도 해보구요. '식단'이나 '운동방법'이나 '다이어트 보조제'를 찾습니다. 문제는 '극단적인 사례'들만 쉽게 접한다는 거죠. 나도 금방 저렇게 될 수 있겠다. 나도 빨리 살을 뺄 수 있겠다. 갑자기 도파민이 팍팍 분비됩니다.
https://youtu.be/PrGih-bHNpw?si=RODFq7MKpt_ecp45
그러다가 며칠, 몇 주 해보고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 때가 특이점입니다. '자기방어'가 패시브로 발동되는 시점이죠. 이 때 자기방어라는 뿌리는 두 가지 열매를 낳습니다. '자책감'과 '합리화'라는 두 가지 형태로요.
자책감은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겁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었던 외부적인 이유들까지 모두요. 우울감, 자기혐오, 자기파괴의 에너지가 일어납니다. 반성과 성찰과는 다른 결입니다. 무기력해집니다.
합리화는 글의 초반부부터 말씀드렸듯이,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는 겁니다. 정보를 잘못 알려준 사람 탓, 환경 탓, 체질 탓, 환경 탓 등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두 가지 다 지속적으로 생체시스템을 악화시킵니다. 호르몬이든 마인드든 운동스킬이든 뭐든요. 운동은 아예 안 하게 되겠죠? 무기력하면 다 하기 싫어지잖아요? 평생 다이어트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막걸리 수육
인정하기
제가 PDF전자책과 유튜브에서 항상 말씀드리는 '인정하기' 챕터가 여기서 등장합니다. 정말 쉬운 해결책은 '인정'입니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런다고 절대 죽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가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집니다. 환경에 감사하게 되죠.
'내가 그 동안 지나치게 과식을 하긴 했지.'
'저 사람은 저 몸을 위해서 수많은 노력이 누적됐을 거야.'
'나도 제대로 쌓아나가보자.'
'내 체지방량은 내 생활습관의 결과야.'
제가 실제로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을 먹었던 과정입니다. 이 때부터는 너무 신기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체중계를 보지 않게 됐어요. 롤모델로 하는 멋진 몸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구나 생각하고 조급함을 내려놓았습니다. 운동루틴이 더더욱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체지방이 급속도로 증발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목표로 했던 복근 짱짱한 체지방률 한 자릿수는 6개월 만에 완성되었습니다. 벌써 몇 년이 흘러버렸네요..
물론 저의 가짜 다이어트 방법은 '다이어트 식단'조차도 필요없었다는 점! 행복했던 나날이었습니다.
https://youtu.be/cDh8QP0UNaQ?si=nQ5aHDH90XAwisc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