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d Jul 23. 2023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음악

음악 문외한의 끄적임


일본 80년대 시티팝으로 이끈 의외의 사건


 올해 가수 겸 작곡가 유**은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다.

정치인과 연예인을 비롯한 셀럽(요즘말?)들은 관심을 먹고 산다.

정치인은 자신에 대한 기사는 자신의 부고기사말고는 모두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셀럽들은 모든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특히 자신을 공격하거나 또는 직업적 근본을 뒤흔드는 세간의 소문, 그것이 활자화된 기사는 위협적인 것을 넘어서 삶을 피폐하게 한다.


 어쨌든 그 '작곡가'는 자신이 만든 곡에 대한 의심과 의심을 넘어선 확신에 찬 비판과 비난을 받았다.

지금 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나는 그 논란을 추적하며 그의 음악의 모티브(순화하여 표현한다면)가 된 음악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 작곡가의 많은 곡은 일본음악, 특히 일본 시티팝에 과도한 영향을 받은 것은 부인하고 어려울 것 같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내 생애 최초로 일본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다만 현대의 음악이 아닌 특히 80년대의 일본음악이다. 그 중 대표적인 가수는 야마시타 타츠로이고 대표앨범은 'FOR YOU'이다. 1982년에 발표된 앨범이라고 하니 80년대 일본의 경제호황기를 사회적 배경으로 했을 터이다.


 결론을 얘기한다면 그 시대의 음악, 일본 시티팝을 들으면 잠시나마 내일을 걱정하지 않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실제로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풍요와 여유를 느끼며 꽤 괜찮은 호텔 라운지바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 들이키는 장면이 머리 속에서 떠오른다.


도시의 매력


 오늘 시골 어딘가를 드라이브하면서 든 생각이지만 도시에 줄곧 살아온 나는 도시를 떠나 살 수 없을 것 같다. 더욱이 도시의 물질적 풍요와 그 풍요에서 파생된 심리적 여유로움에서  오는 나른한 기분,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장면에서는 조금은 퇴폐적이어도 좋겠다. 

 매일이 고된 일상일지라도 가끔은 그 '기분'에 흠뻑 취하고 싶다. 그 순간 내일도 오늘같이 풍요로울 내일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 일본인에게 80년대는 아주 오랜동안 다시 돌아가고픈 시대로 기억되어 있을 것이다. 버블이 붕괴된 이후의 고통은 오히려 그 시절을 더욱 그리워하게 하는 강력한 과거 회귀적 성향을 강요했으리라.


 내일을 무지하게 걱정하고 있는 당신.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음악, 잠시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작가의 이전글 중국이야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