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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d Aug 06. 2023

고기 사려는 사람들

우리 집 주변에는 백화점이 하나 있는데 이 백화점은 명품백화점과는 거리가 먼 비교적 규모가 작은 백화점이다.

(사족으로 백화점은 중국어로도 똑같이 百貨商店이다. 백가지(매우 많은)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곳이라는 곳 정도가 될 듯하다. 어원은 기록에 의하면 중국 건륭제 때 百货全라는 건륭제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그 백화점 앞에는 최근 새로 정육점이 생겼다. 이 정육점의 마케팅 전략은 박리다매인 듯하다. '인 듯하다'라고 추측하는 이유는 진짜 이윤이 박한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매이다. 특히 저녁시간이 다가오면 길게 줄을 선 구매대기행렬을 볼 수 있다. 역시 저녁메뉴에 고기가 들어가는 메뉴 하나쯤은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구매대기행렬을 보면서 가지 특징을 발견하였다.

 첫째, 고기를 사려는 사람은 절대다수는 50대 이상의 여성이다. 절대다수가 아니라 내가 본 구매대기자의 100%는 여성이었다. 물론 남성도 있었겠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또 젊은 여성도 거의 없었다. 왜 이렇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인 것인가? 아니면 청년여성과 남성은 고기를 싫어하나? 다들 이유는 아시리라. 더 거론하지는 않겠다.

둘째, 정육점이 있는 위치는 주거지역이 아니다. 이 정육점은 상업구역에 있고 주거용 아파트로 걸어서 가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고기를 사고 있었다. 비교적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집 주변 정육점과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 건가? 귀찮음,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집 주변 정육점 또는 마트 정육점이 아닌 이곳까지 와서, 그것도 바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줄을 서가면서 고기를 살 정도로 싸고 맛있는 고기일까? 박리다매 전략은 먹혔고 장사는 잘 되고 있다.

 각자의 이유야 천차반별이리라. 어쨌든 자신의 가족을 위해 더운 여름에도 야외에서 줄을 서서, 맛있는 고기를 사서 저녁식사를 차리려는 그 마음.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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