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 해당 글은 모든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필자가 한 스타트업을 다니며 느꼈던 감정을 담은 글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나의 스타트업에서는 내 직무 담당자는 나 하나뿐이었다. 따라서 새로운 추가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도움'이라고 일컬으며 내 리소스를 가져다 쓰기 바빴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직 자리 잡히지 않은 이 사업에 추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사실 내가 맡고 있는 사업도 자리를 못 잡은 건 동일하긴 하다. 나는 이 부분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가 되어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내 일이라고, 내 업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당 팀원들과 업무를 수행했다. 그 과정은 나에게 매우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된다. 추가적인 업무 진행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반복적이고 같은 업무만 하다 보면 지루할 때가 있는데 약간의 리프레시 시간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시 가장 즐거운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좋았다. 가장 큰 문제는 관리자들이 내 업무를 모른다는 것 뿐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하루하루 업무 성과를 체크해 가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은 참 즐겁고 감사한 일이다. 이 고통스러운 작업을 같이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말이다. 무의미한 피드백과 알아서 만들어오라는 환경 속에서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에 행복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지, 이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민들이 선행되어야 하는 지는 나의 관리자보다는 역시 같은 실무자들이 더 알아주고 있었다. 늘 이야기 하지만 관리자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다만, 최소한의 리소스 관리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면 공부를 해서라도 말이다. 나는 끊임없이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