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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생 Mar 27. 2021

<쓰쿠모주쿠>를읽고

마이조 오타로의 2007년 작 <쓰쿠모주쿠>


1.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하마터면 무의미의 늪에 빠져 헛것만 볼 뻔했다. 마지막 장의 대화는 이 이상의 무게감이 존재하는 것은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2.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의 평론 덕에 책의 메타 - 이야기적 구조를 의식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타임 슬립 때문에 얽힌 복잡한 시간 전개는 <게임적.. >의 표가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 쓰쿠모주쿠의 마지막 선택의 의미도 납득할 수 있었다.



3. 하지만 그 평론을 다시 읽자, 저자가 메타 이야기를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메타 이야기 구조를 이야기로서 다룬 작품인 것은 맞지만 그것만이 작품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오리지널 쓰쿠모주쿠가 '성장'하여 현실로 나가려 하지만 결국 죽임을 당하는 전개나 쓰쿠모주쿠의 추함이 머리가 세 개인 형태로 나타나는 등의 장치에는 분명히 메시지가 숨어있다. 언젠가 다시 읽은 뒤 이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다.



평점은 5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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