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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스 하이랜드 Nov 12. 2023

어머니의 취미는 원예

사람은 취미가 있어야 한다 

우리 어머니는 집에 있는 거실에서 일명 <원예>를 하기 위해 다양한 식물들을 관리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신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집 근처 화훼마트에 가서 다양한 꽃들과 식물들을 보고 또 구매도 하시면서 더욱 거실을 아름답게 꾸미고 계신다. 

항상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어머니는 또 사면 아버지에게 혼난다고 하면서 결국 한 두 개를 또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하신다. 


혼나는 건 혼나는 거고 일단 사고 싶은 건 사야 하는 성격이셔서 당해낼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그런 어머니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좋아한다. 

사람은 취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확실히 어떤 장르건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쉬는 날에 멍하니 유튜브나 TV만 보고 있는 것보단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건강하고 즐겁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취미가 필수인 시대인 것 같다. 


참고로 나의 취미는 <술 연구>다. 맥주, 소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술들을 마셔보고 리뷰도 적고 있는데 처음엔 내가 마셔본 술들을 다 하나씩 기록하는 저장소를 하나 만들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제는 자기계발 및 포트폴리오를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취미는 생각보다 돈이 꽤 든다. 그래서 어머니가 정말 비싼 식물들을 가끔 구매를 하는데 말리고 싶지만 차마 말리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나도 내 취미를 위해서 들어간 돈이 꽤 되기 때문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취미에는 돈이 정말 꽤 들어가서 아주 골치가 아픈데 취미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공감을 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오늘도 쉬는 날에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온갖 욕을 하면서 어머니는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식물들과 관련 물품들을 구매하셨다. 그리고 계산을 끝내고 나오는데 가게 안에서 키우는 고양인지 상자 안에서 사이좋고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너무나 귀여운 녀석들이 눈에 들어와서 힐링도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너무 좋다고 항상 말씀하시는데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는 물론 아들이 외국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너무 좋아하시지만 아들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쉬는 날에 이곳저곳을 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씀하신다.


무엇보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쌓아가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주도 즐겁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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