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5. 훈련소

by 금봉




바다보다 더 커 보이는 배 한 척과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헬기,

그리고 발개진 눈과 행동이 같은 사람들,

이곳은 지옥 중의 지옥이었다.


티켓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배를 점령하기 위해 띠를 이루고 있었고

군인들의 제재와 공포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시뻘건 눈을 들이밀며 공포 따위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출처 2012


배에 오르기 위한 관문은

세 개의 통로를 통과해야만 한다.

오로지 철로 만든 터널 속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길을 가야 하는

사람들의 눈은 티켓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과 또 다른 공포를 담고 있었다.


진과 추니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터널 앞에 이르자마자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어디선가 반복되고 있는 여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질서 있게 줄을 서 주시기 바랍니다
티켓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배에 탑승합니다
공간은 충분합니다, 질서를 지키기 바랍니다.”


추니가 말했다.


“손 놓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진의 호흡이 가쁘다.


“헉 헉, 아빠 엄마는 오고 있을까?”


“배에서 만날 수 있어.”


“하지만 엄만, 엄마는 아마…”


그때 무엇인가 둔탁한 것이 탁, 하는

소리를 내며 진과 추니의 뒤통수를

동시에 내리쳤다.

그들은 악 소리 한번 내지 못한 채

바닥에 널브러졌다.


티켓을 소지하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줄에 합류할 수가 없었고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은 보호하면서 줄에 합류하는

보호자가 없는 어린아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단 한 명의 시작은 폭력적인 군중 심리를 이끌었다.

질서가 유지되고 있던 터널 앞은

순식간에 다시 아비규환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

총을 들고 있는 군인들은 반복하며 소리쳤다.


“다시 한번 경고한다,

다섯 셀 동안 멈추지 않는다면
총을 발포하겠다, 5,4,3,2,1.”


바닥에 쓰러진 아이들의 옷가지는

벗겨지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나온 티켓은

갈기갈기 찢기고 몸은 밟히기 일쑤다.


탕 탕 탕.

출처 영화 감기


군인들의 분별없는 공격이 시작되었고

소리를 인식한 사람과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은 죽음과 또는 삶으로

그들을 확연히 갈라놓는다.


다시 탕 탕 탕.


어느새 사람들의 비명은 잦아들기 시작했고

흐느낌과 고요함은 그들의 상황을 드러내 보였다.


윤국은 가까워진 총소리에 놀라

지칠 새 없이 다시 또 뛰었다.

그 앞에 펼쳐진 세상에 무릎을 꿇고 절망에 빠졌다.

그때 등을 누르는 뾰족한 무언가 그를 자극했다.


“움직이면 쏜다.”


윤국은 빠르게 두 손을 들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일어나 그리고 돌아본다.”


윤국은 울음이 터진 민에게 말했다.


“쉿 쉬이 이 괜찮아.”


군인은 아이를 매고 있는 윤국을 보며 놀란 눈치다.

재빨리 총부리를 밑으로 내렸다.


“티켓 소지자입니까?”


윤국은 주머니 깊은 곳에 손을 갖다 댔으나

군인은 다시 총을 들었다.


“조심하시오.”


“티켓을…”


군인은 울음을 그친 민의 발개진 볼을 보며 윙크한다.

민은 고개를 휙, 돌리더니

윤국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티켓을 들어 군인의 얼굴 앞에 들이밀었다.


군인이 말했다.


“따라오시오.”


윤국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 또는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도와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며 군인에게 말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당신도 감이 오지 않소?

인간들은 본성을 지키지 않으면

또 다른 본성이 나오기 마련이오
우린 그것을 제재할 수밖에 없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윤국은 당연히 아이들의 안전이 먼저 떠올랐다.


“혹시 함께 다니는 두 소녀 못 보셨습니까?

열다섯 또래 아이입니다,

사정이 있어 먼저 이곳으로 보냈는데…”


군인은 고개를 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들이 갖고 있던 티켓을 뺏기 위해서

이 사단이 일어 난 거요, 찾아보시오.”


군인은 쓰러져 있는 많은 사람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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