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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JAZZ May 31. 2024

양파속

짧은 시입니다

있지, 양파껍질을 깔 땐
양파속을 생각해 주기 바라

칼날이 조금씩 한 겹씩
그 많은 가면을 도려낼 때
양파속은 무서워서
울고 있을지도 몰라

천천히 자신을 지켜주던
껍질들이 바스러질 때는
울다가 화가 났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조심해줘
네가 눈물 흘리기 전에
양파속은 수백 번 울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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