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하나의 우주
나의 정신은 신체라는 공간과 시간을 통해 이 세상을 지각하고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나의 우주, 세계가 되는 과정인데, 즉, 내가 지각하고 인식하는 만큼의 세상이 나의 세상이다.
"나의 신체가 거주하는 공간과 시간은 내 신체의 지평이기도하다" 라는 말의 함의는 그러하다.
지각, 사실은 감각하는 나로서의 세상이 배타적인 나만의 세상이고, 그러므로 인간은 궁극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타인을 절대적으로 이해하거나 공감하긴 어려울테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반대로 함부로 판단하거나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만나는 발달지연아들, 그리고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예민한 아이들, 통합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는 나의 다짐이다.
모든 감각은 몸에서 오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감각기관과 중추신경의 조절이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그 정보를 해석하여 기억할 것인지,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나라는 인물을 저장하는 것은 "나"라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한 나의 다짐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기억, 그 내러티브 안의 인격을 함께 세우는데 조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다짐한다.
아이는 하나의 우주다.
"신체의 지향성이야 말로 신체가 공간안에 있지 않고 공간에 거주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신체는 공간 내에서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자적, 실존적으로 거주한다. 나의신체는 공간과 시간 안에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과 시간의 것에 속하고 그러면서 그것들을 포함한다. 나의 신체가 거주하는 공간과 시간은 내 신체의 지평이기도하다. 그래서 나의 신체는 공간과 시간이 적용된다. 내가 공간과 시간을 사고하고 표상할 수 있기 위해서 먼저나는 공간으로 들어갔어야할텐데 그 가능 조건은 내가 나의 신체에 의해 공간에 들어갔어야 했고, 나의 신체가 우리에게 공간을 객관적 체계로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는 점이다. " 메를리-퐁티의 지각 현상학 읽기 , 류의근
메를리 퐁티
지각의 현상학
소마틱 바디를 고민하는 요즘, 퐁티에 이르지 않을 수 없다.
과학자들에 앞서 철학을 이루는 사람들의 풍부한 과학적 감각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그래봤자 결국 수학을 전공한 후설이나, 후설을 따른 퐁티나, 생물학을 전공한 바렐라, 결국 이과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