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이 만든 균형
껴주니 고맙다
사람들 속에 앉을 때마다 나는 그 생각을 먼저 꺼내 든다
자리란 늘 불편한 것이다
누가 나를 본다, 누가 나를 빼놓는다
그런 것에 마음을 걸기 시작하면
사는 일이 곧장 비좁아진다
불안은 목을 죄고,
서운함은 등을 굽힌다
그 길로 가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나는 그냥 생각한다
껴주니 고맙다고
그 작은 고마움 하나가
사람 사이를 덜 아프게 한다
삶은 결국 제 몫으로 감당하는 일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보지 않아도,
나는 내 몫을 들고 묵묵히 지나간다
고맙다는 마음을 남겨두면
그 길이 조금 더 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