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으로

자존이 만든 균형

by 추지원

껴주니 고맙다

사람들 속에 앉을 때마다 나는 그 생각을 먼저 꺼내 든다


자리란 늘 불편한 것이다

누가 나를 본다, 누가 나를 빼놓는다

그런 것에 마음을 걸기 시작하면

사는 일이 곧장 비좁아진다


불안은 목을 죄고,

서운함은 등을 굽힌다

그 길로 가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나는 그냥 생각한다

껴주니 고맙다고

그 작은 고마움 하나가

사람 사이를 덜 아프게 한다


삶은 결국 제 몫으로 감당하는 일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보지 않아도,

나는 내 몫을 들고 묵묵히 지나간다


고맙다는 마음을 남겨두면

그 길이 조금 더 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