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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story]터지는 수류탄에 신이 된 철물점 사나이

전쟁과 유머의 서사

by 매드본

https://open.spotify.com/track/0xItnJcYc0agK6AAPcxY7r?si=11a9644e7d3045d2

(노래 링크)


The One Grenade (1).png


베트남전, 그 이름만으로도 역사의 심연이 들썩인다.

총성과 피냄새, 생사의 경계에서 터지는 절규들.


이글의 주인공, 부대 내에서의 그의 이름은 '철물점 사나이'였다.

본명은 이주환. 베트남전에 끌려가기 전까지 그는 서울 외곽의 작은 철물점 주인이었다.

못 하나, 망치 하나를 팔 때도 늘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손님들과 그의 웃음이 늘 가게 앞 벤치에 남아 있었다고.


그는 여유가 몸에 밴 사람이었던것 겉다.

사는 게 고단했겠지만서도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웃음을 나눠주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딸 둘의 자상한 아버지. 매일 밤 딸들의 머리를 말려주며 노래를 불러주던 그의 목소리 속 여유는

전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총 대신 농담을 들었고, 헬멧 대신 웃음을 썼을 뿐이었겠지.

그렇게 그는 부대 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선임, 후임 할 것 없이 인기 많던 사나이.

누구도 그를 미워할 수 없던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너무도 열심히, 너무도 인간답게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장에서 수차례 터지는 수류탄 화염은

신이 '탄생'하는 장면이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단다.

동료는 괴로운 굉음에 머리를 움켜쥐었지만

철물점 사나이는 자신만의 해학으로 그렇게 자신을 위로했겠지?


그날 그는 남들보다 먼저 나서다

전장에서 그는 수류탄에 장렬히 산화했다.

누구보다 재치 넘쳤던 그였지만,

운명은 그를 사람들에게 더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진짜로 전설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단지 수류탄에 죽은 ‘병사 1’ 아니다.

전장을 밝히던 한 ‘인간’ 이었고, 그 영혼을 음악으로 다시 불러냈다


그 잔혹했던 현장을 수류탄(One grenade)에 의해 승화된,

출중한 여유를 지녔던 한 영웅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오마주다.

그는 수류탄에 죽지 않았다.

그는 수류탄을 딛고 신이 되었다.


가사의 상당 부분을

실제 마을의 무당이 고대의 토착 언어로

병사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읊는 주문에서 따왔다.

이건 상상이나 설정이 아니라 실존하는 역사다.

아버지 세대의 입에서 전해진, 실전의 언어들이다.


참혹함을 직시하는 유일한 방식이 비 탄뿐이라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해학은 무기를 내려놓는 유일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그래서, 오히려 전쟁에 대한 가장 강렬한 저항이다.


이 노래는 수류탄으로 신이 된 사나이의 전설을

다시 한번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이야기다.


"Grenade made me"



https://www.youtube.com/watch?v=-R65hXbxIUc&list=OLAK5uy_mPlwxiz_6E_F_LBnTnFCczQuIEvK5wKEQ

마파토 바보 라파 사마바 루마토 가다 파바라 로보타 아자 하마마 도파파 바다

"바보라파 도로마!" let's be the one granade Kranade made me

도마도 로또토 모토 파파로 자보라 다보 하토로 고로도 바보 모로파 사바토 타조

"모토파토 가보자!" let's be the one granade Kranade made me

바보타 바바토 마마 도도라 토파파 아바 모로바 타카사 사다 하라토 자보마 타타

"타카마라 바보다!" let's be the one granade Kranade made me let itrade wants us

madbon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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