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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story]젊은 우리, 시대를 버티는 현실적 방법

이길 수 있다. 지금도 지나간다.

by 매드본


우리는 종종 인생의 가장 찬란해야 할 시기에 가장 깊은 어둠을 마주한다.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번번이 탈락하는 취업 시장, 뼈 빠지게 일해도 월세 한 달 내기 버거운 월급, 가까스로 들어간 직장에선 의미 없는 반복과 관계의 소진. 게다가 미래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젊은이는 단순한 '자기 계발'이나 '긍정 마인드'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진짜로 붙잡아야 할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첫째, 생존의 시작은 '문제의 성격을 직시하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가 겪는 어려움은 개인의 능력 부족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주택 가격, 비정규직 확산, 사회안전망의 불안정성, 고령화로 인한 부담 전가 등은 청년 개인의 선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걸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온전히 지킬 수 있다.


둘째, '경제적 자립'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부모의 지원이 없이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자산을 만들어 가는 일은 더는 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를 위해선 일찍부터 금융 감각을 기르고, 소득을 노동 외로 분산시키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예컨대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다. 프리랜스, 디지털 콘텐츠, 주식과 ETF, 공동투자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 중요한 건 적은 돈으로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배워나가는 것이다.


셋째, '관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인간관계는 때때로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지만, 동시에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시대는 고립을 강요하지만, 모든 걸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다. 불안과 경쟁을 강요하는 세상일수록 연대가 유일한 방패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느슨한 네트워크,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그리고 멘토와의 연결이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 큰 자산이 된다. 이제 관계는 깊이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나를 지지해 주는 방향으로만 유지하자.


넷째, '시간에 대한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청년기란 이름으로 너무 많은 것을 미뤄야 했던 우리는, 오히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 미래에 쓸모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일들이, 지금의 삶을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긴 호흡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1년, 5년, 10년 단위로 목표를 나누고,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라지만, 아무나 완주하는 건 아니다. 리듬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금 이 사회는 청년에게 상상 이상으로 냉정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버티는 데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탓을 멈추고, 돈의 흐름을 배우고, 지지받는 관계를 만들고, 시간을 설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이에게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생존법이다. 우리는 희망을 말하기 전에 현실을 파악해야 하며, 살아남는 것이 곧 저항이고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다. 살아남자. 그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강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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