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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음악 산업 연말 정산 (2)

Luminate, 음악산업백서 2024

by 한칸지식


2024년 음악 업계의 흐름을 되돌아보는(근데 이제 분석은 글로벌 기업들이 해주고 에디터는 정리해줄 뿐인) 이름하여 “2024년 음악 산업 연말 정산”시리즈의 2편입니다.



지난 1편에서는 Spotify, Tik Tok, 빌보드 등의 음악 관련 플랫폼에서 24년 연말에 각각 자신들의 분야와 관련하여 아티클 형식으로 발표한 자료들을 모아보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나름의 인사이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https://brunch.co.kr/@4aa0c699bf1e47a/16


2편에서는 1)인기순위보다는 업계 전반에 대해, 2)더욱 자세한 수치를 바탕으로, 2024년 세계 음악 업계 전체를 분석한 보고서 형태의 자료를 2가지 준비해 보았습니다!!


1편에서 다룬 자료들은 2024년 누가누가 핫했는지 트렌드를 가볍게 훑어보기 좋았다면,

이번에는 더욱 딥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이라 개인적으로는 음악 업계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Luminate Year-end Report 2024]


Luminate는 음악 관련 데이터 수집, 분석하는 회사입니다. 빌보드 차트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죠.


이렇게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인 만큼, Spotify나 Tik Tok의 아티클에서 볼 수 없는 심층적인 분석 자료를 연말마다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지역별 / 연령대별로 음악 스트리밍 이용 형태, 선호 장르와 아티스트 등을 조사하여 갖가지 도표로 보여주고, 현상에 대한 분석까지 덧붙인 세밀한 보고서라서 2024년 팝음악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Luminate의 리포트 중 흥미로운 내용 몇 가지를 가져와 봤습니다.



1) 2024년 떠오르는 장르는? - 이용자 기준


Luminete - genre growth - streaming.png Luminate Year-end Report 2024 p.33


사람들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들은 음악 장르는 무엇일까요?


테일러 스위프트 / 빌리 아일리쉬 / 사브리나 카펜터 같은 아티스트들의 선전으로 ‘pop’ 장르가 스트리밍 횟수에서 0.4%p의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시장 기준)



2) 2024년 떠오르는 장르는? - 음악가 기준


Luminate - genre growth.png Luminate Year-end Report 2024 p.32


그렇다면 최신 곡들이 많이 발매되고 있는 장르는 무엇일까요?


위 도표에서 노란색 (Current)는 발매된지 18주 이내의 곡들 / 진한 파랑은 18주 이상-60주 미만 / 하늘색은 60주 이상 된 곡들입니다.

노란색의 비율이 높을수록 갓 발매된 신곡들을 많이 듣는다는 것이고, 하늘색 비율이 높을수록 오래된 곡들이 스테디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겠죠.


World Music*Latin 장르가 가장 최근에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Rock은 오래 전부터 인기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World Music: 비서구권 국가의 음악을 통틀어 부름



3)나라별 인기 장르는?


남미, 유럽, 아시아 대륙에서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의 성장 추이가 유의미한 나라를 하나씩 선정해서,

같은 대륙과 비교했을 때 그 나라에서 더 많이 듣는 장르(Over-Index)와 덜 듣는 장르 (Under-Index)를 선정했습니다.

**선정 기준: “Ad-Supported Streaming”(구독료가 무료인 대신 광고를 듣도록 하는 서비스)와 “Premium Streaming”(구독료를 내는 서비스) 각각에 대해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이 유의미한 나라들


Luminate - adsupported - Mexico,germany,japan.png 국가별 선호 장르 (무료 서비스 기반)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타 아시아 국가들 대비 이지리스닝, 사운드트랙, 재즈를 많이 듣는 반면 종교음악, 컨트리/포크 음악은 선호하지 않아요.


Luminate - premium - brazil,france,indonesia.png 국가별 선호 장르 (유료 서비스 기반)

또 같은 남미 지역이지만 멕시코에서는 다른 국가들보다 종교음악을 적게 듣지만 브라질에서는 더 많이 듣습니다.


https://luminatedata.com/reports/yearend-music-industry-report-2024/?mkt_tok=MzE5LVNBUC0xMDQAAAGYCX88aNQiZE9u5shvPVIln6wuWMC2yr0vM7YdlBFqdvVDlsV0RXaEYX2-jA4z6p-SfJpagV-tv8PD8PTLj7JY0LYbI_0NyZzSr-_Me-i9gw

위 링크에 이름과 소속,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자료를 누구나 받을 수 있어요!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백서 2024]


위의 자료들이 모두 해외의 음악 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료들이었다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매년 공개하는 ‘산업백서’는 국내의 음악 산업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매년 9월에 음악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게임/만화 등 장르 별로 산업 백서가 제공되는데요, ‘음악 산업 백서’만 무려 PDF 340페이지 분량입니다.


https://www.kocca.kr/kocca/bbs/view/B0000146/2006992.do?searchCnd=&searchWrd=&cateTp1=&cateTp2=&useYn=&menuNo=204154&categorys=0&subcate=0&cateCode=&type=&instNo=0&questionTp=&ufSetting=&recovery=&option1=&option2=&year=&morePage=&qtp=&domainId=&sortCode=&pageIndex=1


그만큼 산업 전반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진 않습니다. (‘2024년 산업 백서’는 2023년에 조사된 자료)


음악산업백서 2024는 총 4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음악 산업 전반의 현황에 대한 내용으로, AI 음악 프로그램이나 숏폼 플랫폼 관련 음악 저작권 분쟁 등 2023년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설문조사를 도표와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3부: 해외 시장의 현황을 보여줍니다.(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독일, 아랍에미리트)

4부(부록): 음악산업 지원현황 및 국내차트 분석


국내의 음원플랫폼 별 이용자 수 증가율 / 성별, 연령대별 피지컬 음반 구매 비율 / 분야별 현직자와의 인터뷰 / 법제도 관련 국내외 동향 등등 흥미롭고 유익한 자료들이 많으니,

목차를 보고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읽어봐도 좋을 듯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파트는 음악 산업에서 AI가 불러온 논쟁들, 그리고 AI활용 전망에 대한 분석 파트입니다.


<AI를 활용한 음악이 화제가 된 사례>

유명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기존 곡에 합성하는 딥보이스(Deepvoice)가 ‘AI 커버’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며 대중적으로 인공지능을 통 한 음악 창작이 화제를 모았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23년 4월 4일 등장한 ‘하트 온 마이 슬리브(Heart on My Sleeve)’ 사건이다.
이 노래는 유명 팝스타 드레이크(Drake)와 위켄드(The Weeknd)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는데, 이 둘은 전혀 곡에 참여하지 않았다. 두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곡을 만든 이는 익명의 틱톡 사용자 고스트라이터977(ghostwriter977)이었다. (…)
이에 대해 드레이크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 를 통해 불만을 표하고, 유니버설 뮤직 그룹이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에 곡 삭제를 요청하 며 AI 커버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Page 55)


<AI 활용 음악의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쟁>

유니버설 측은 클로드가 저작물을 무단으로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하였다고 주장했으며, 법정 손해 배상 최소 15만 달러에서 저작권 침해 배상 최소 7,5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했다.
2024년 6월 25일에는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가 소니뮤직, 워너뮤직, 유니버설뮤직을 대표하여 수노와 유디오(UDIO)의 AI 학습 과정에서의 음원 무단 사용을 근거로 작품당 최대 15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여 음악 생성형 인공지능 산업에 위기를 불렀다. (…)
AI 음원에서 원작자는 부정경쟁방지법과 민법상 규율로 법령 위반을 제기할 수 있으나, 이것이 학습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음성이라는 점에서 권리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 (Page 59)


<AI를 활용한 음악 서비스 출시 현황>

AI 기반 음악 추천 서비스에 이어 최근에는 AI 기반 대화형 음악 추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2024년 4월 스포티파이는 단순 AI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넘어, 사용자가 ‘출근할 때 듣는 음악’과 같은 텍스트를 직접 입력하면 플레이리스트를 생성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
스포티파이의 대화형 AI 플레이리스트 서비스 출시 직후, 아마존 뮤직(Amazon Music)은 ‘마에스트로(Maestro)’라는 AI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에스트로는 이모티콘이나 텍스트를 통해 AI가 음악을 추천해주거나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서비스이다. (…)
유튜브 뮤직 역시 대화형 검색 기능을 탑재한 ‘음악 요청’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Page 227)



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위에 소개한 자료들을 모두 읽어 보았지만, 솔직히 양이 너무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목적에 따라서

-2024년의 인기곡 / 아티스트 같은 가벼운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틱톡/스포티파이 등에서 공개하는 연말 결산 아티클,

-여러 데이터를 도표로 비교분석해서 보고 싶다면 Luminate 리포트,

-국내 업계 상황과, 업계에 대한 깊고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음악 산업백서를 추천합니다.



읽어두면 분명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자료들이니 함께 딥다이브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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