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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칸지식 Dec 03. 2024

Apateu, Apateu!

블랙핑크 로제, 한강, 봉준호의 공통점은?





최근에 Bruno Mars & ROSÉ 의 ‘Apt.’를 무척 인상깊게 들어서 서칭하다가 인상적인 기사를 발견했는데요, 


 

출처: Capitalism 아티클



대체 노래에서 주구장창 외치는 ‘Apateu’가 뭔지 설명해주는 아티클입니다. 


그도 그럴게, 서양에 ‘Apartment’라는 주거 개념은 있지만 이걸 ‘아파트’로 줄여부르지는 않고, 또 술게임은 있지만 우리처럼 여러명이 시끌벅적하게 구호를 외쳐가며 하지는 않잖아요?


한국 사람에게는 당연해도 다른 문화권에서는 생소하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게 재밌기도 하더라고요.


나의 삶의 양식에 대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가 관심 가져주고 이해해준다면 그것 또한 굉장히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 영화, 소설 같은 문화예술은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력한 매개체가 되어주죠.


어떤 나라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싶다면 음악을 들으면 되고,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영화를 보면 되고, 마음을 알고 싶다면 소설을 읽으면 된다.



소설가 김중혁씨가 한 말인데요, 예시로 떠오르는 게 최근에 꽤나 많습니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5.18 민주화 항쟁(《소년이 온다》)이나 제주 4.3 사건(《작별하지 않는다》)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통해서 한국에만 있는 주거 형태인 반지하가 조명되기도 했죠.

 

뉴스 기사로 접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오늘 소개하고싶은 주제는

해외 곡들 중에 ‘아파트’ 술게임이나, ‘반지하’처럼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고유의 문화가 녹아있는 노래들]

입니다.








1. Fujii Kaze - Matsuri 

Matsuri (祭り)는 축제를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전통 축제가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있고, 지역 별로 교토의 ‘기온 마츠리’, 오사카의 ‘텐진 마츠리’ 등 지역별로 특색이 드러나는 마츠리들이 있습니다.


교토 '기온마츠리' (출처: Japan Travel)
오사카 '텐진 마츠리' (출처: 트리플)




 https://youtu.be/l1WXOtTv0HY?si=brawcfB8CfQoRi2z



삶을 하나의 축제로 비유하는 가사와, 은은하게 묻어나며 분위기를 더하는 동양풍 악기 멜로디에 집중하며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Rosalía - Juro Que

https://youtu.be/_-_VniS2HTg?si=cCGdXE2kqvxbx3G_


라틴 그래미상을 12회나 수상한 세계적인 스타 로살리아(Rosalía)는 

최근에 블랙핑크 멤버 리사와 함께 협업한 'New Woman'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로살리아의 초기 앨범들은 스페인의 전통 음악인 플라맹코의 색채가 매우 강합니다. 

로살리아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예술학교에서 플라멩코 훈련을 받고 2013년부터 플라멩코 아티스트로도

활동했을만큼 플라멩코에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당연히 그녀의 팝가수로서의 음악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실 로살리아가 플라멩코에 기반한 음악을 하는 데에 논란이 있기는 했습니다. 

로살리아는 카탈루냐인이고,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음악이기 때문에 문화를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지요.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살리아가 플라멩코를 현대적으로 훌륭하게 재해석했고 

그녀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 Ethan Bortnick - prom

https://youtu.be/kMG1kUdZupc?si=44D1m1fCyrG6KI70



미국 하이틴 영화나 드라마에서 'Prom'에 대해 한번쯤은 접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Netflix 시리즈《루머의 루머의 루머》(2017)
영화《트와일라잇》(2008)


프롬은 미국, 캐나다에서 학년을 마무리하거나 졸업을 할 때에 하는 파티로, 
남자들은 턱시도를 여자들은 드레스를 갖춰입고, 정해진 파트너와 함께 가야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프롬 파티에 파트너로 가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기도 하죠.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꽃으로 만든 코사지(corsage)를 선물하고, 

여학생은 남학생에게 부토니에(boutonnière)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출처: 다락원 네이버 포스트)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인 Ethan Bortnick의 'prom'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입장에서, 

사회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우울함을 담은 노래입니다. 


I never had a prom 
한번도 프롬 파티에 가지 않았어 
Instead I broke down in my car
대신 그때마다 내 차 안에서 혼자 무너져 내렸어
I guess it took 20 to know that I cared all along
아닌척했지만 내내 신경 쓰고 있었단 걸 20살이 되어서야 알았어
We never went on a date
너와 데이트도 한번 해보지 못했는데
Quarantine made sure that I was too late
만남이 미뤄지는 동안 또한번 나를 늦게 만들었어
Now you're with other guys, I didn't know it was a race
지금 넌 다른 남자와 있어. 걔들보다 빨라야 했다는 걸 난 알지 못했던거야.



프롬 파티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는 것 등 미국 사회에서 생각하는

'성인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을 가사에 담고 있는데, 

그 기준들이 우리나라와 달라서 꽤나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살에 차를 운전하지 못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사는 걸 보통은 이상하게 여기지 않잖아요?)









'APT.' 처럼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는 세계 각국의 노래들, 흥미로우셨나요?

다른 재미있는 예시들을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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