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부
홀로 걷는 날들의 온기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누군가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홀로 걷는 발걸음 속에서
조용히 내 안을 바라보는 순간에 있었다.
나는 이제 그 온기로 세상의 모든 차가운 바람을
막아낼 수 있다.
불완전함의 미학
오랜 시간 풍파를 견뎌낸 나무는, 상처와 균열로 생긴 거친 무늬를 가지고 있다.
매끈하고 뒤틀리지 않은 나무가 보기 좋을 수 있지만,
나는 그 상처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지탱해준다는 것을 안다.
관계의 시작은 늘 불안하고 조심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날거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어린 산호초가 서로 부딪히고 깍여나가면서도 결국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듯, 인간관계 역시 서로의 모난 부분을 견디고 맞춰가야 단단해진다.
인간관계는 늘 균열과 결핍이 공존한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만든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애쓰기보다, 불완전함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다채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관계에서 얻은 상처 역시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태풍과 가뭄을 견딘 흔적, 거친 파도의 깍임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바위, 오랜 세월 풍파를 이겨내고 차곡차곡 쌓아올린 나무의 나이테처럼, 불완전함은 상처를 통해 풍요로워진다.
나는 더 이상 불완전함을 시기하지도, 완전함을 쫓지도
않는다. 그저 죽어가는 산호초가 새로운 생명체를 품듯,
내 마음의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용기를 담는다.
상처 입은 나무가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듯,
흘러가는 강물처럼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것이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미학임을 알기에.
사랑을 지나 나에게
한때 마침표를 찍은 관계들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채워지기 위한 쉼표였다.
그 쉼표를 고통스럽게 여겼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했던 모든 사랑도, 내가 했던 모든 이별도,
결국은 나를 묻는 질문이었다는 것을.
"사랑해?"
내일부터는 제 4장 다시 걷는 길이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