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 날들의 온기

38부

by 김대희

신의 죽음


그리하여 신은 죽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지배하던

절대적 가치, 흔들리지 않고 믿었던 진리가 무너졌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무엇을 믿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시대 속에서 공허함은 우리의 삶을 잠식했다. 맹목적으로 믿었던 관계의 실패, 견고했던 삶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으로 찾아왔다.


모든 것은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시절, 차곡차곡 쌓아 올린 모래성이 무너진 것처럼. 굳건했던 신뢰와 사랑이 남긴 것은 좌절뿐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극복해야 할 존재라는 니체의 말처럼, 우리도 좌절만 할 수는 없었다. 공허함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이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찾아야 한다. 그 기회를 외부에서가 아닌 자신의 의지를 통해 찾아야 한다. 절망과 공허함 속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원망하는 대신,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신전, 과거의 가치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의 길을 찾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

한 때 길을 잃고 헤매었던 시간들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으로 향하게 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모든 것을 상실한 자리에서, 그 길을 걷는 것은 오직 우리 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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