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척하는 게 역겹다면 오케이 하지만
최근 영포티를 욕하는 컨텐츠 혹은 댓글 여론이 많아진 걸 볼 수 있다.
84년생 만 41세로 정확히 영포티에 위치한 사람이 이 상황에 대해 한 마디 하고자 한다.
1. 젊은 척하는 게 역겹다면 오케이. 그러나...
우리는 젊은 척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살던대로 사는 것일 수 있다. 입던 옷 편하게 입고 쓰던 모자 편하게 쓰는 게 다일 뿐이다. 딱히 젊은 척을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젊은 사람들과 과도하게 어울리려 하는 게 꼴불견이라면 그건 미안하다. 우리도 마음만은 스무살이라 그랬다.
2. 이십대인 당신들이 영포티를 별 거 아닌 아저씨 취급을 하듯이, 그래, 맞다, 나이 그거 별 거 없다. 다 똑같은 사람이고 마음은 다 비슷하다. 이십대 당신들이랑 다를 거 없는 우린 똑같은 사람들이다. 굳이 우리를 나이 많은 취급을 할 필요 없다. 당신들과 그렇게 다른 세상을 산 세대가 아니다. 오히려 당신들이 선배들한테 영포티라며 키득댈 수 있는 자유로운 토대를 다진 게 우리라면 모를까. 우리도 똑같이 버르장머리 없고 싸가지 없는 반항아들이다. 당신들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 젊어보이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팩트가 그렇다. 그러니까 세상이 너네랑 우리를 자꾸 묶어서 부르잖아. MZ라고. 세상도 헷갈릴 만큼 너네랑 우리랑은 차이가 없어.
3. 젊은 여성에게 대쉬하는 게 꼴불견이라는 의견에는 찬성할 수 없다. 젊은 여성에게 끌리는 건 본능이다. 연애라는 건 애초에 본능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본능에 거스르는 연애를 하는 자만 돌로 치라. 젊은 여성과 사귀고 싶어하는 건 말리지 마라. 난 비록 기혼이라 할 수 없지만 내 친구들에게만은 기회를 좀 다오. 니들도 어차피 젊은 여자 앞으로도 쭉 좋아할 거잖아. 니들 늙기 전에 미리미리 분위기 바꿔놓는 거야 형들이. 센스 있는 애들은 그거 알고 이미 입닫고 있어. 조용히 좀 하라고. 쉿! 찡긋.
4. 영포티는 남페미 물소들이다? 혹시 유시민 이하 X86세대랑 헷갈리는 거 아닌가? 86세대가 부채의식 쩌는 물소들이고 남페미들이지 우린 안티 페미에 가깝지. 180이하 루저론 때 들고 일어난 게 우리고, 메갈, 워마드 페미 인정 될 때 정의당 탈당러시 한 게 우리고, 설거지론, 스탑럴커론의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가 우린데, 우리 보고 남페미라고 하는 거는 아무 생각 없이 산다는 거 인증하는 거지. 니들이 설거지론 당사자들은 아니잖아 그 밑에 세대지. 니들 결혼도 안 했잖아. 그럼 설거지론 공론화 한 게 누군데. 우리야 임마들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 얘들아.
끝으로 영포티 욕 먹는 걸 보며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나는 X세대, 86세대, 베이비부머들을 얼마나 꼰대 취급 했었나... 흠... 근데 그들은 진짜 꼰대들이 맞아.... 그래도 최소 나는 그들이랑 연애도 하고 잘 지냈어. 당당해. 70년생 누나랑 사귀고 뜨겁게 사랑도 했지. 그리고 부당한 권위주의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 지금 권위주의가 적어졌다면 그건 우리세대 덕이 크지. 지금의 40대를 욕하는 20대한테 한 소리 할 자격 있어.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