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주의 무슨 주의 난 모르겠고
교회를 오래 다니다 보면 교회 안에도 교파가 나뉜다는 것을 일단 알게 되고, 그 중에서도 어떤 건 이단이니, 어떤 건 이단이 아니니, 종교적 다원주의니, 복음주의니, WCC니, 변증법이니, 뭐니, 뭐 복잡한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42년차 기독교인으로서 스스로 독실한 크리스쳔이라고 부를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단이니 뭐니 하는 것들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이것이다.
'사랑이 곧 주님이요, 주님이 곧 사랑이다'
라는 것이다. 일단 예수님의 십자가의 도가 사랑이라는 걸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나면, 그냥 저거 하나다. 사랑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거.
이렇게 말하면 또 보수 기독교인들은 나를 보고 이단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수 기독교인들이여, 당신들이야말로 깨달아야 하오. WCC니, 이단이니, 복음주의니, 다원주의니, 인본주의니, 이런 것들에 연연하고 그것들 세세하게 들여다 보면서 갈라치기 할 시간에 '사랑을 하라'는 말이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길이란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세한 율법? 이단인지 아닌지? 물론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단을 구분하는 법도 신약성경에 버젓이 써있다. 예수를 인정하는 영은 하나님의 영이고, 예수를 부정하는 영은 사단의 영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신앙의 길은 딱 이것이다.
내가 예수 믿고 구원을 얻었느냐가 첫째요, 그 다음은 그냥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변증법으로 세세하게 성경을 따져보는 것? 의미있다. 좋은 일이다. 복음주의만을 내 신앙으로 삼겠다? 축하할 일이다. 각자 자기 신앙을 자유롭게 누리고 하나님을 알아가면 된다. 먼저 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되고, 엎치락뒤치락 하나님을 알아가고, 단순한 길로 가는 사람, 복잡한 길로 가는 사람, 각자 각자 하나님을 알아가면 된다.
그런데, WCC가 다원주의이기 때문에 신앙을 더럽힌다? 아니 당신의 신앙이나 당신의 복음, 당신의 하나님은 그렇게 나약하단 말인가. 왜 굳이 세세하고 자잘한 것들에 그렇게 신경을 쓰냐는 말이다. 당신들이 다른 사람의 일을 두려워 하고 걱정한다고 당신들 키가 한 자라도 더 자랄 수가 있냐 이 말이다. 일단 복음을 가졌으면 그 복음에 충실하고, 자기 복음을 지키되, 내가 지킬 수 없는 반경까지 나와 똑같은 복음을 사람들이 받는지 아닌지 그건 내 소관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건 하나님 소관이다. 이단이 내 교회에 침투해서 교회를 파괴하는 걸 그대로 두고 보라는 말이 아니다. 나를 지키는 것이 어디까지나 제1이되, 그 다음은 나와 똑같은 복음을 다른 사람들도 받고 있는지 아닌지 그건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고, 그저 사랑을 할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굳이 이교도를 배척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굳이 척을 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그런 게 아니지 않은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하나님은 결국 사랑을 하라는 말씀이나 다름이 없다. 사마리아인을 배척 할 필요도 없고 기회가 되면 사랑을 하라는 거다. 그래서 WCC가 이교도와 교류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라는 거다. 자기 신앙, 자기 복음을 지키는 것과 이교도와 교류를 하는 것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예수님의 명령이라고 해석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저 사랑을 하자. 예수님의 가르침도 바로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이 하늘나라 가기 전에 가장 간곡하게 부탁하셨던 말씀이 그것 아닌가?
제발, 교회들이여, 사랑을 하자. 율법을 따지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죄인지 죄가 아닌지, 죄인인지 죄인이 아닌지, 그런 거 따지지 말고, 제발, 사랑을 하자. 교회여. 형제, 자매들이여. 먼저 사랑을 하자.
어차피 우리들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고, 어차피 우리들은 무지하며, 어차피 우리들은 죄인이고, 어리석어서, WCC니 카톨릭이니, 다원주의니, 이런 거 세세하게 신경써 봐야, 그게 복음과 구원에 있어서 엄청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당신이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지 그거 물어보실 거다.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 예수 믿고 구원을 얻었느냐이고, 그 다음은 당신이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느냐이다. 나머지는 그냥 사소한 것들이다. 당신이 구원을 얻었다면 이제 된 거다. 이제 당신이 할 일은 그저 사랑하는 일 말고는 없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거 외에 달리 하나님을 전하는 방법은 없다. 그저 기회가 되면 복음을 전하되, 기회가 되지 않으면 사랑을 할 일이다.
그러니, 형제, 자매여, 남들 일에 신경쓰지 말고, 자기 구원과 자기 십자가에 집중하며, 자기 삶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데에 힘쓰는 이외에는 그저 남들을 사랑하자.
현대 교회의 가장 급선무. 최우선 과제이다. 교회가 머리가 나빠서 나락간 게 아니고, 교회가 분별을 못해서 나락간 게 아니다. 교회가 이단 때문에 나락 간 게 아니다. 교회가 사랑을 하지 않아서 나락 간 거다.
사랑을 하자. 우선 사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