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합리적인 기독교로서의 창조론과 진화론 정리

과학과 종교의 조화는 불가능한가

by 강유선

기독교인과 과학인이 항상 다투는 주제. 바로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사실 창조론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진화론이라기보다는 빅뱅이론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인간이 어떻게 발생했느냐에 대한 관점에서는 진화론과도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진화론과 창조론이 항상 충돌을 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다고 하는데, 그럼 아담과 하와가 원숭이고 하나님은 원숭이의 형상을 하고 있느냐 뭐 이런 식이다.

우선, 기독교인들이 듣기 아주 불편한,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를 이단으로 볼 수도 있는 말을 지금부터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단언컨대, 필자 본인은 예수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섬기고, 성령의 역사하심과 성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따르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임을 밝히는 바이다. 덧붙이자면, 나는 지금 이 글도 성령충만으로 쓰고 있다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는 성경무오설을 지지하지 않는다. 성경의 일점, 일획도 오류가 없다고 믿는 것을 우리는 성경무오설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미 성경의 일점, 일획에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성경 속에서 바울은 예배를 드릴 때, 뭐, 여자는 머리를 가려야 하니, 남자가 머리를 가려야 하니, 신을 벗어야 하니, 신어야 하니, 무슨 이상한 말을 길게도 늘어놨는데, 개신교에서 하나도 지키지 않는 것들이다. 개신교 스스로 일점일획에 오류, 혹은 오차가 존재 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나는 보고 있다. 성경을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리 해석해야 한다는 기독교인들의 주장 그 자체가 성경의 일점일획에 해석의 오차가 존재 할 수 있음을 이미 인정하는 주장이다. 일점일획의 오차도 없다는 말의 요지를 아주 잘 살펴야만 한다. 그것이 성경을 곧이 곧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문맥적으로 해석해야 된다는 의미인지를 매우 매우 많은 기독교인들, 그리고 비기독교인들이 헷갈려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경은 무조건 문맥으로 봐야만 한다. 모든 이단종교들이 성경의 몇 몇 문장만을 문맥적 해석 없이 따와서 멋대로 해석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성경은 무조건 문맥으로서 이해해야만 하고, 그 말은 다시 말하면, 성경은 곧이 곧대로 해석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성경이 담고 있는 중심 사상, 중심 메세지가 무엇인지가, 세세한 글자 한 글자보다 중요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즉, 성경에서는 '일점일획도 더하거나 빼지 말라'라고 씌어져 있지만, 이미 우리는, 일점일획을 모두 이해하기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점일획을, 교회도, 개인도, 각자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일부는 더하고, 일부는 빼고 있다. 과연 인간이 성경의 100% 정확한 메세지를 일점일획의 오류도 없이 직통으로 해석 할 수가 있는가에 대해서 나는 좀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인간은 성경을, 혹은 하나님의 메세지를, 일점일획의 오차나 오류 없이 100% 정확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능력 밖의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인간 능력 밖의 일은 하나님의 영역이라고 보는데, 성경의 오차없는 해석이라는 이 부분 역시도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역이라고 나는 보는 것이다. 인간은 할 수가 없는 일, 더 나아가서는 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나는 본다.

그러니까, 성경을 세세하게 봐야 할 때도 있지만, 성경의 큰 줄기와 중심 메세지만 봐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창조론과 진화론, 빅뱅이론의 조화는 바로 이 전제에서 출발해야지만 다다를 수 있게 된다.

일부 창조과학이라고 하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또 한 편에서는 창조과학론 마저도 비판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창조과학이라는 것도 완벽하지 않은 듯 하다. 솔직히 내 이론은 창조과학론과 약간 비슷하긴 한데, 창조과학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내 이론을 설명해보겠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부족하나마 이러한 결론을 지었다. 창조론과 진화론, 빅뱅이론은 서로 상충하는 이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는 논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충하는 논제라고 나는 믿는다.

우선 내가 기독교인이므로, 창조론의 입장을 먼저 비판하자면, 발견되고 입증된 과학적 사실을 우리가 마음대로 부정 할 수는 없다. 진화의 증거라든지, 빅뱅이론의 증거 같은 것들이 과학적으로 발견된다면, 우리가 그 증거를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기독교는 진짜 비과학적인 '종교'로만 매몰되고 마는 것이다. 하나님이 실재하시다고 믿는 우리가 '하나님은 그저 종교적 장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과학적 증거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실증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과학과 척지지 않는 길이다. 나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과학은 하나님 안에 있는 원리이다. 그 둘은 서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부디 오해 없이 이 글을 읽어주기를 부탁드린다.

반면, 진화론이나 빅뱅이론은, 사실, 애시당초, 기원을 밝혀내지는 못한다. 명색이 '과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서 '우연'이라는 매우 비과학적인 장치에 결정적 논리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과학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혹은 그저 관찰한 것을 발표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우주 그 자체이지, 거기서 더 무언가를 해석 할 여지도 없는, 그러나 그 이상을 설명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냥 하나의 신념체계인, 그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같은 동어반복, 그런 것이다. 기원을 밝혀내자는 주제에 있어서, 진화론이나 빅뱅이론이나 마찬가지로 그렇다는 말이다. 과학자들 스스로도 인정 할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기원에 대해 입증하지 못했다. '우연', 혹은, 최소한의 과학적 설명장치를 빼고 전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이론들이라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이나 빅뱅이론자들은 일정한 과학적 증거를 실마리로 삼아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유추'한다. 이렇게 말하면, 과학신봉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완벽히 입증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즉, 신념체계인 것이다. 과학자들 스스로도 인정해야 한다. 발견되고 입증된 것 이상의 해석은 신뢰의 영역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나는 그 이론들이 틀렸다고 보는 것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드러난 정보들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바로 그 '우연', 혹은,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미스테리한 지점 안에, '하나님의 의지'라는 종교적 요소를 집어넣자는 것이다. 자, 신에 대해 아무리 거부감이 드는 과학 신봉자라고 하더라도, 다음 두 문장 중 무엇이 더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깔끔한 지는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이다.

1. 우연히 커다란 응집력이 존재해서, 우연히 폭발이 일어나고, 우연히 원자가 결합해서, 우연히 유기물이 생성되고, 우연히 생명이 만들어져서, 우연히 진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2. 하나님께서 어떠한 원리를 사용하셔서 세상을 만드셨는데, 우주에 거대한 폭발이 있었고, 생명들이 살아나게 하시더니, 그것들이 진화하게 만드셨다.

여기서 우리는 과학의 아이러니를 발견하게 된다. 과학은 결국 '하나님'이라는 종교적 요소 없이는 비과학적인 명제만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이라는 요소를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완결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 과학에서 '우연'이라든지, '0.00000몇%'의 숫자는 거의 제로로 보는 것이 관례 아닌가? 의학계에서도 피임확률 99.99%라고 하면 그냥 100%라고 보는 거고, 친자확률 99.97%면 그냥 그 아이는 100% 내 아이라고 봐야 하는 거다. 과학에서 0.0몇% 이런 거는 숫자로 치지도 않는다. 그런데 유독 진화론이나 천체과학에서는 그 숫자를 굉장히 중요한 수로 본다. 워낙 단위가 크기 때문에 작은 숫자도 의미가 있다? 억겁의 시간 속에서 0.000000000000몇%는 100%로 수렴하는 것인가? 그러면 천체과학에서 확률이라는 게 거의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닌가? 빅뱅이 이 작은 확률을 뚫고 '일어났다'는 그 자체가 과연 '과학적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면 '우연'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는가? '하나님의 의지'라는 요소를 빼놓으면 이건 과학적인 게 아니다. 그냥 우연이다.

아니, 모든 걸 차치하더라도, 그 빅뱅이라는 것이 일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원을 과학은 설명 할 수가 없다. 양자우주론은 최소 양자적 에너지가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출발한다. 그러니까 과학은 최소한의 과학적 설명 장치를 필요로 한다. 그 넘어의 무(無), 혹은 공(空)에 대해서는 오직 철학적, 종교적으로만 설명 할 수 있을 뿐, 과학의 영역을 뛰어넘는 일이기 때문에, 빅뱅이론은 그 넘어를 설명하지 못한다. 과학이라는 것은 결국 초우주적인 관점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리고 과학 스스로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냥 외면하는 것일 뿐이지. 그래서 과학자들 중에도 종교인들이 비일비재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오히려 과학적 자기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는 겸손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니까 내 이론은 이렇다. 창조론은 문맥적으로 해석하고, 빅뱅이론과 진화론을 성경에서 설명하지 않는 수 많은 디테일 중 하나로 받아들이면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는 이론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는 수없이 많은 생략이 존재한다. 빅뱅과 진화는 성경에서 생략한 수 많은 디테일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부디, 과학과 종교가 서로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싸우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 둘은 모두 이 세상을 설명하는 좋은 도구이다.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이 종교인을 야만인 취급하는 것도 전혀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고, 종교인이 과학을 외면하는 것도 전혀 합리적인 종교인의 태도가 아니다. 하나님이 실재한다고 믿는 종교인일수록 더더욱 하나님에 대해 실증적 태도를 유지해야 하고, 과학이 어디까지나 입증된 것들에 의한 유추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과학자는 겸손해야 할 것이다. 또한 둘 다 입증되지 않은 영역을 '믿음'을 가지고 견지한다는 측면에서 신뢰체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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