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욕을 먹는 단 하나의 이유

사랑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

by 강유선

크리스쳔으로서 교회가 욕을 먹는 것을 보고 있자면 복잡한 생각이 든다. 한 편으로는 욕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교회가 참 답답하기도, 욕하는 사람이 답답하기도 하다. 때로는 욕하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욕하는 경우도 많고, 또 때로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오만해서 욕 먹을 짓을 하기도 한다.

교회의 문제는 사실 한 두 개가 아니다. 교회의 독선과 오만함을 세세하게 나열하자면 뭐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테지만, 일단 지금은 자야 할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딱 한 가지에 대해서만 쓰고 자려고 한다.

교회가 욕을 먹는 이유를 딱 하나로 통합시키면 이거다.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뭐 제대로 이해했냐고 물어본다면, 나도 제대로 이해 못하긴 했는데, 그래도 교회가 하는 행태들을 보면 저게 어떻게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그들의 동성애혐오를 보도록 하자. 교회의 동성애혐오는 아주 노골적이다. 만약 누군가가 교회에서 '저는 동성애자입니다'라고 했다면, 사람들은 그가 동성애라는 죄에서 빠져나오도록 하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혹은, 동성애자 그 자체를 배제하려고 할 확률도 크다. 뭐 그런 교회를 실제로 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그들의 이런 행태는 어떤 측면에서 봐도 전혀 성경답지가 않다.

1. 동성애가 정말 죄라고 하는 경우, 죄인에 대해서 배제를 한다든지, 죄인의 그 죄에 대해 정죄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신약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대전제에 너무나 크게 위배가 된다. 그 죄가 동성애면 정죄해도 되고, 동성애가 아닌 다른 죄에 대해서는 정죄하면 안된다는 법이 있나? 우리 중에 죄인이 아닌 사람이 어딨길래 함부로 동성애자를 정죄하고, 배제 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큰 죄를 지은 사람들도 버젓이 교회에 잘만 다니는데, 왜 유독 어떤 죄를 지은 사람은 반대로 완전히 교회에서 배제되어야만 하는가.

2.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하는 경우, 더더욱 동성애자는 교회에 수용되어야 한다. 구약에서는 수 많은 것들이 죄로 정의되었었다. 그러나 신약의 시대에 죄가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돼지고기를 먹는다든지 하는 것이 죄냐 아니냐로 그렇게 심각하게 싸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돼지고기 얘기를 꺼내면 문화니, 시대적 배경이니, 블라블라 떠드는 사람들이, 어째서 똑같은 이유를 동성애나 이혼, 술, 타투 같은 것들에 대해서 현시대에는 그대로 적용을 시키지 못하느냐는 말이다. 똑같은 역사와 문화와 과학의 논리를 현재 죄가 아닌 것에는 적용하면서, 죄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에는 적용을 그대로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그런데 그 아이러니를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동성애자의 동성애를 존중하지만, 동성애자의 동성애 행위에 대해 역겨움이라든지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남자끼리 그런 짓을 한다는 게 너무 역겹고, 징그럽게 느껴지며, 한 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성애자로서는 그토록 더럽게 느껴지는 것이 그들로서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하지 않은가? 이게 죄를 탐닉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세상의 지탄을 그토록 받으면서, 수 많은 동성애자들이 그토록 자살을 생각 할 정도로 자아 정체감을 지탱하기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자기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 만큼 그들에게는 절박한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자기 정체성이라는 것이 오히려 반증되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리고 동성애자가 자기 정체성이라면, 어떻게 자기 정체성 그 자체가 죄가 될 수가 있느냐는 말이다. 구약 시대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돼지고기 같은 예에서는 그렇게 잘만 받아들이면서 동성애에 대해서는 그토록 못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이건 개인적인 혐오감의 문제도 아니고, 문화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냥 여자라는 이해 못 할 나와 다른 존재가 있다는 걸 남자들이 그냥 '아 여자란 존재는 저렇구나' 이해하는 거랑 비슷한 일인 거다. 혐오감이나 문화의 문제가 아닐 뿐더러, 그 문제로 연결해서도 안된다. 그냥 그 존재들은 존재한다. 존재하는 존재들을 사랑할 것인지 사랑하지 않을 것인지 묻는다면 답은 뻔하지 않겠는가.

오늘 예로 든 것이 '동성애'이기 때문에 그렇지, 동성애에 대해서만 교회가 이렇게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이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 교회는 이혼한 사람에게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이혼한 사람은 그대로 혼자 살다 죽든지, 재혼을 정 하고 싶으면 이혼한 그 사람이랑 재혼을 하라는 게 교회의 공식 입장이다. 한 번 이혼한 사람에게 행복추구권이란 공식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는 이혼한 청년에게는 연애의 기회를 공식적으로 차단시켜 놓는다. 즉, 청년부는 미혼을 전제로 하는 집단이고, 따라서 청년부 내에서의 연애는 얼마든지 허용이 된다. 그러나 그 안에 이혼한 사람은 절대 포함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청년부에 이혼한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으며, 크리스쳔 데이팅앱에서도 이혼한 사람은 회원가입을 받지 않는다. 설사 회원가입을 했다고 하더라도, 회원의 신고에 따라 혼인관계상세증명서 제출을 요구한다. 그래, 나 회원가입 할 때 미혼이라 하고 가입하고, 여자 만나서 이혼남이라고 고백했다가 신고당했다. 교회 다니는 사람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어서 그랬다. 어쩔래. 모 교회 청년부에 나 이혼남인데 청년부 들어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안된다는 답변 받았다. 어쩔래. 오케이, 미혼인 사람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으니, 미혼인 사람들과 분리시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면, 이혼한 사람끼리는 적어도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이혼한 사람들, 혹은, 이혼한 사람과도 결혼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제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는 거 아닐까? 예를 들어, 청년부는 당연히 미혼인 사람들의 모임인 것처럼, 소망청년부라는 걸 만들어서 약간, 재혼, 미혼 섞여 있을 수 있게 한다든지, 뭐 그런 식의 허용이 얼마든지 가능할텐데, 절대 그런 걸 허용하지 않는다. 초혼이 인륜지대사라고 한다면, 재혼도 마찬가지로 인륜지대사다. '그렇게까지 재혼이 하고 싶어?'라고 묻고 싶다면, '그렇게까지 결혼이 하고 싶어?'라는 물음이 성립하는지 먼저 생각해보길 바란다. 교회가 이걸 막는 건 개인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다. 그러나 교회에 그 따위 자리는 없다. 교회는 오직 미혼과 기혼만이 있을 뿐이다. 즉, 크리스쳔이 이혼을 한 번 하고 재혼을 하는 것은 철저하게 교회 바깥에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교회 안에서는 철저하게 이혼한 사람은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냥 그런 존재는 없다. 생각에서 완전히 배제가 되어 있다. 그 배제라는 것이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는 얼마나 아픈 일인지 교회 시스템 안에만 있어 본 사람은 모른다. 시스템에서 인정되지 않고 배제된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를 말이다.

교회는 말한다. '바리새인 같은 위선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말이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주의자들이었고, 예수님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 교회가 하는 짓거리가 바리새인들이 하던 율법주의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죄를 허용하고, 죄를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정죄하지 말고, 먼저 사랑하라는 말이다.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외면하거나, 무시하거나, 정죄를 하거나, 배제하는 그 모든 행위가 얼마나 사랑 없는 행위인지 교회는 정작 잘 모르는 것 같다. 그 만큼 교회에 사랑이 빠져 있다는 증거이다.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거절이고 폭력인지 교회는 잘 모른다. 교회가 그냥 일반죄인들에게 대하듯이 다른 특정죄인들을 똑같이 대하면 될 일인데, 그걸 못한다. 입버릇처럼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자기가 정말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다른 죄인을 대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말로는 자기가 죄인이라고 하면서 '나는 깨끗해. 그런데 특정한 더러운 죄인들이 따로 있어.' 이렇게 생각하니까 문제가 되는거다. 위선자 소리 듣는 이유도 거기서 나오는 거고.

그래서 내가 지금 당장 교회가 해야 할 일 한 가지를 말하자면, 게이부와 재혼부를 신설하는 일이다. 세상의 수 많은 약자들이 많지만, 교회는 그 모든 약자들을 다 그냥 자기들 시스템 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10대 장애인은 그냥 교회학교에, 20대 장애인은 그냥 청년부에 포함시킨다. 만약 어떤 전과자가 있다면, 그 전과자도 아마 그냥 청년부나 장년부에 포함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게이나 이혼자는 거기에 포함이 안된다는 게 참 이상하지 않나? 전과자도 포함이 되는데 게이가 뭐길래, 이혼자가 뭐길래. 게이랑 이혼자를 거기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게이부랑 재혼부를 만들어야 하는 거다.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말라는 거다. 그리고 그들을 죄인 취급하고 정죄하기에 앞서서 '사랑'하라는 거다.

사랑이 모든 율법을 이룬다고 성경에 써있던데, 교회는 그 말의 의미를 알란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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