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된 길을 가는 자들에게

부디 행복하기를 포기하지 마세요

by 강유선

오늘도 어김없이 유튜브를 보던 나... 펭귄 영상을 보았다...


모든 무리들이 다 먹이를 찾아서 왼쪽으로 가는데, 한 마리가 우두커니 오른쪽을 보고 서있는다.


다른 펭귄들은 저렇게 가만히 서있는 저 펭귄을 봤는지 못 봤는지 잰걸음으로 그저 자기 갈 길 가기 바쁘다.


우두커니 오른쪽을 보고 서있던 펭귄은 자기를 스쳐가는 펭귄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니, 생각하지 않았을까...


뭔가 결심한 것처럼 보이는 펭귄, 오른쪽을 향해 달려간다. 넘어져도 개의치 않고 계속 발을 내딛는다.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으로, 누구도 없는 새하얀 벌판으로, 홀로, 그렇게 내딛는다.


이 펭귄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다.


그냥 이 펭귄은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뒷모습을 보는 나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펭귄아... 제발 포기하지 마... 행복해지길 절대 포기하지 마... 제발... 펭귄아... 꼭 행복을 찾아... 그 길이 절대 절망의 길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마... 꼭 행복을 찾아, 펭귄아......


나는 펭귄이 영화처럼 그 길로 죽음을 택하지 않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랐다...


영화처럼 죽지 말고, 코미디처럼 다시 행복해지기를, 지루하고 결론 없는 다큐멘터리처럼 끝이 나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랐다.


어떤 이들은 인생을 살다가 때로,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버린다. 누가 내 생각을 알까, 누가 내 고통을 알까, 누가 내 존재를 알까, 밤마다 눈물로 지새우는 날들이 있다.


약삭빠르지도 못한, 그렇다고 순하지도 못한, 그저 나 자신이 되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나 자신이 되는 방법을 찾아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버린, 혹은, 모두에게 잊혀진, 그런 사람들......


나도 한 때에는 그렇게 혼자였다. 내 뒷모습을 봐 줄 존재라고는 하나님뿐인 때가 있었다.


홀로 된 펭귄을 보면서 그 때가 생각나서 더 가슴이 아팠다.


얼마나 고통스러웠길래... 얼마나 힘들었길래... 그 길을 택했을까......


그래도 제발 부탁이니, 행복해지길 포기하지 않길... 꼭 다시 행복해지길... 지저분하고 질척질척하게 꼭 살아남아서, 행복을 다시 찾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홀로 된 세상의 모든 펭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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