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 두 번째 편
해리포터 시리즈 그 두 번째 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다. 영화는 두 번째 영화이고 다음 시리즈를 계속 연재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시리즈 중 가장 긴 상영시간을 자랑하고 있다.
무려 2시간 32분이 되는 상영시간은 우리들을 지루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품고 영화를 재생하게 되었다.
개봉 날짜: 2002.12.13
장르: 판타지, 모험, 액션, 가족
국가: 미국, 영국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평점: 7.4점 (IMDB 기준)
줄거리
숙부의 집으로 다시 돌아온 해리는 론과 형제들의 도움으로 호그와트로 탈출하여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탄 채 호그와트에 들어선다.
그러나 호그와트는 슬리데린이 만들어놓은 비밀의 방이 열렸다는 소식과 함께 교내 인물들이 얼어버리거나 죽어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해리와 론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사건 전개는 마치 파도와도 같은데 영화 속에서 계속해서 자잘 자잘한 파도들이 해리에게 다가와 경고를 주고 이후 비밀의 방에선 거대한 파도에 맞닥뜨리며 영화는 해리에게 계속해서 고난과 시련을 주고 있다.
이렇듯 주인공에게 여유와 안정을 보여주기보다 계속해서 시련을 부여해주는 영화의 전개도는 긴 상영시간을 잊게 해 줄뿐더러 주인공과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대한 깊이도를 이해하기 쉽게 설계해놓았다.
사건 속 고난을 해결해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이 인물이 이럴 때는 이렇게 해결하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해결했겠지 하며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시리즈라는 장점을 살려 깊이 있게 묘사해놓은 것이다.
동시에 영화는 악당에 대한 빌드업 또한 놓치지 않았다. 1편에는 볼드모트의 얼굴이 나오고 해리와 대화하였다면 이번엔 다른 이의 몸을 빌린 볼드모트가 나온다.
그러나 그에 대한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은 듯 느껴진다. 파도의 모든 부분에 그의 행적이 스며들어 볼드모트의 실질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아도 이 사람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지를 영화 중간중간 악당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은 잊지 않는다.
많은 히어로물이나 판타지는 악당에 대한 묘사와 등장 방식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다. 이는 주인공이 무찔러야 할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하니 말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반지의 제왕 사우론의 경우에도 눈이라는 관음적인 존재를 통해 언제나 주인공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중간중간 샘과의 만남 또는 사우론에게 사로잡힌 많은 괴물들을 통해 그들이 무찔러야 하는 악에 대한 빌드업을 충분히 해주고서 절정에 치닫는다. 이렇듯 많은 영화들이 악당에 대한 묘사와 빌드업을 최대한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히어로물과 스릴러 영화의 플롯을 따라가고 있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계속해서 닥쳐오는 고난과 시련을 헤쳐나가며 마지막에 괴물을 무찌르고 소녀를 구한다는 시나리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페르세우스 이야기와 비슷한데 칼과 메두사의 머리가 달린 방패가 지팡이로 바뀌었을 뿐 유사한 흐름을 따라간다.
마지막에 절정에 치닫기까지 다소 긴 시간이지만 호흡이 길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해리포터에게 닥쳐오는 시련들을 하나하나 깨 가면서 관객들은 절정과 결말을 보기까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동시에 악당에 대한 공포심이 심어진 채 결말을 마무리하는 영화를 보고 다음 화를 기대한다.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플롯에 악당과 주인공에 대한 입체적인 묘사를 통하여 관객들이 주인공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발판과도 같은 영화가 되었다. 환상의 마법세계로 더욱이 빠져들 수 있었던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다.
다음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