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리뷰
해리포터의 세 번째 작으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제작에는 참여했지만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해리포터 시리즈를 멕시코 출신의 엄청난 화면빨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넘겨주며 떠나보냈다.
그렇게 해서 아즈카반의 죄수 편은 원작에서도 그렇듯 작품성과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품으로써 어둡고 무거운 영화가 탄생하였다.
개봉 날짜: 2004.07.16
장르: 판타지, 모험, 액션
국가: 영국, 미국
감독: 알폰소 쿠아론
주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평점: 7.9점 (IMDB 기준)
줄거리
13살이 된 해리포터는 어느 날 시리우스가 아즈카반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시리우스는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당사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복수하기 위해 헤르미온느와 함께 그를 무찌르러 간다는 내용이다.
해리포터 리뷰를 3번째 쓰면서 영화 장르 부분에 가족이라는 단어를 뺐다. 그 이유로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동반한 4인 이상의 가족들이 보기에는 어둡고 조금은 무섭게 때문이다. 마치 또 하나의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 판의 미로 오필리아 세 개의 열쇠 같은 영화처럼 말이다.
볼드모트가 나오지 않는 유일한 편이지만 그가 아닌 디멘터들이 검은색 누더기 망토를 뒤집어쓰고 귀신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보자면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다. 디멘터들이 해리포터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한 모습들을 본다면 기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흥행성적이 낮고 어둡다.
그러나 흥행성적에 반해 평론단의 평점은 가장 높다. 이전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편에서 나왔던 어색하고 부족했던 그래픽 수준과 조금은 진부하고 흠이 존재했던 스토리가 더 탄탄해져 돌아왔다.
단순히 해리포터가 호그와트를 구한다는 영웅호걸 이야기가 아닌 해리포터의 과거와 부모님에 얽힌 사건들과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해리포터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그에 대해서 더욱이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만약에 시리우스란 자가 해리포터의 부모님을 죽이고 그걸 안 해리포터가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다시 한번 볼드모트의 수하를 죽인다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는 이미 2번의 영화에서 충분히 보여주었다. 이런 영웅 이야기는 신물이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는 볼드모트를 과감히 배제시켜 버리고 다른 방법을 적용시켜놓았다. 단순히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나누어놓지 않는다.
처음에는 시리우스라는 인물을 단순한 악으로 묘사하여 해리포터와 대적할 상대라고 생각했지만 결말에 다다르며 영화는 유도처럼 뒤집기를 반복한다. 끝까지 이 사람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고,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지 않으면서 결말 부분까지 그들의 꿍꿍이에 대해 의심을 품고 흥미롭게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루핀 교수와 시리우스 그리고 스네이프 교수까지 그들에게 얽힌 사연이나 이유들을 들어보면 양파를 한 겹 한 겹 벗기듯 계속해서 속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양파를 모두 까고 나면 그 속의 알맹이에는 시리우스가 존재했다.
그의 대부이자 누명을 쓴 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리우스를 구출해낸 해리포터와의 대화 장면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그에게나 그와 함께한 관객들에게나 큰 울림이 되어주었다.
너희 부모님과 지낸 시간이 내가 더 많다는 것이 잔혹하지만 이걸 잊지 마.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은 절대 없어 늘 곁에 살아있어. 이 속에
그렇게 해리포터의 또 다른 아버지이자 성장의 계기를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시종일관 어두운 색계 열의 화면이 연속되고 디멘터들과 늑대인간 등등이 나오며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겐 실망을 안겨주었다면 지금까지의 해리포터 시리즈 중 해리포터의 성장일기를 확고히 보여주고 가장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편'이었다.
다음 해리포터 불의 잔 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