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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Aug 01. 2021

더 라스트 레터 리뷰: 편지는 불륜을 싣고

'더 라스트 레터' 리뷰


더 라스트 레터

개봉 날짜: 2021

장르: 로맨틱, 드라마

국가: 미국

감독: 오거스틴 프리 젤

출연: 쉐일린 우들리, 펠라 시티 존스, 칼럼 터너


줄거리

우연히 1965년의 러브레터를 발견한 기자는 그 세월 속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먼 과거의 흔적을 찾는다. 그렇게 머나 먼 사랑의 진실을 찾기 위한 이야기



#이리저리 다른 두 이야기

영화는 대략적으로 두 개의 큰 줄기로 구성되어 현재와 과거 런던의 1960년대를 왔다 갔다 구현한다.


처음 영화를 감상할 때는 주인공이 계속 바뀌고 어디가 현재고 어디가 과거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스토리의 편집 방식은 조금이라도 영화를 놓치고 다른 데를 보고 있다간 이야기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영화를 볼 때는 한눈팔지 말고 스토리와 주변 배경의 변화에 주의하면서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영화의 장점이자 내가 좋아하는 옛 런던의 모습의 구현이나 그 분위기는 그들이 옛날이야기를 한다는 절절한 분위기를 더 가중시켜주어 좋았다.

카레가루를 잔뜩 렌즈에 발라놓고 찍은 듯한 회상 장면들은 로맨스의 분위기를 달달하게 만들어주었다.


영화 속 현재와 옛날의 괴기한 편집 방식은 2017년 개봉한 '2 22'과 같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이다. 옛 러브라인과 현재와 이어져있다는 사실관계는 더욱 유사하다.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영화 속 스토리에는 불륜관계가 나오는데, 혹시라도 간통을 미화하였다는 걱정을 할 수 있다. 둘의 관계를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영화가 무진장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미와 사랑이 담겨있지 않은 결혼과 누군가의 엄마나 아내로만 살아가는 고충이 안타깝고 그들의 자아실현을 응원하지만 그로써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다른 이의 사랑을 갈구하려 하는 것은 응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사랑의 약속을 한 남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와의 약속을 저버린다는 것은 웬만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사회는 인정해줄 수 없다.


여기서 영화의 단점이 드러나게 되는데, 제니퍼와 그의 남편이 소원해진 관계는 첫 장면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곤 그녀의 불륜을 설명하고 정당화하려 한다.

그러나 그 외의 설명과 남편의 단적인 묘사는 제니퍼와 앤서니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지 못했다. 나의 경우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생긴 아쉬운 부분들이었다.


#디즈니가 아름다운 이유

영화는 사랑에는 용기와 믿음의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앨리와 연결되어있는 듯한 제니퍼와 앤서니의 관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살짝 관점을 다르게 보았다. 내 생각엔 제니퍼와 앤서니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가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 이유에는 앤서니의 과거와 제니퍼의 소심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앤서니는 바람을 핀 경력이 있고 말로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 헤어지면 앤서니가 만난 수많은 관계들 속 한 여자가 되는 것일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제니퍼 역시 자신의 양심과 책임감에 도저히 앤서니와 도피를 하기 꺼려하는 모습은 그녀의 사회적인 책임감을 보여주며 이 둘의 관계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3살짜리 아이가 보아도 눈치챌 수 있다.


만약 둘이 만나서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고 둘만 살게 된다면, 과연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의 사랑엔 언젠가 금이 갈 테고 서로 외면할 때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다시 또 다른 사랑의 바람이 그들을 간질일 테고 다시 그 바람을 따라 다른 사람을 찾으러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절절해 보였고 불륜이란 사실이 왜곡되어 아름다운 첫사랑이야기처럼 변질된다.

디즈니의 이야기가 왜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울까? 이유는 그들의 사랑이 싹트기 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영원히 이어지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 아름다웠던 과거와 현실의 평행 세게 영화 '더 라스트 레터' 평점은 2.9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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