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조앤 디디온 作

읽었으면 써봐야지-1

by book within

오랜 유명 작가가 쓰는 에세이는 어떨까?


상실 : 명사

1. 어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게 됨.


2. 어떤 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짐.



내가 아는 '작가'라는 사람이, 더구나 유명한 사람이 이렇게 쉽게 감정에 얽매일 줄 몰랐다.


지만, 역시 거만한 내 생각이었다.


과거의 감정으로 도망치려고, 잘못을 희석시키거나 왜곡시켜 자기 만족을 하려고 쓴 글이 아니었다.


다시 천천히 복기하는 일은 감정을 객관화시켰고, 조앤 디디온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과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기 위한 일종의 출사표처럼 느껴졌다.


'상실'이라는 무지막지한 감정을 알기 위한 작가의 글은 숨막힐 정도였다.


과거를 부정할수록 왜곡이 짙어지고, 지금의 삶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글을 읽을수록 민망해졌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도 삶에 진심을 다하려고 애쓰는데, 내가 쓰는 글은 뭘까?


나를 위한 일기인데, 그거 한 줄 잘 써보려고 애쓰는 내 태도는 어디서 온 걸까?


그렇게 '만들어낸' 문장들이 진심으로 내 생각과 감정일까?


<상실>을 곱씹으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격차는 어쩔 수 없었지만, 조앤 디디온의 상황과 감정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 날의 일기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기분은 어땠을지, 글을 쓰고 나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아직은 <상실>을 진심을 다해 읽기 버거운 나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 또한 언젠가 이런 상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