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作

읽었으면 써봐야지-4

by book within

이 책은 끝까지, 고고라는 이름이 붙은 로봇에게 온갖 시련과 사건을 던져댑니다.


사실, 로봇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며 진짜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어간다는 이야기 구조는 꽤 오랬동안 SF장르에서 익숙한 포맷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사막을 건너고 있는 고고가 로봇임을 인지하지 못 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작가가 의도한것처럼 고고라는 로봇이 해결해야만 하는 사건이 생겼다.


만약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사람이었다면?


고장나는 몸을 이끌고,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을 걸어가며 한 걸음마다 신중함이 필요했다.

단순한 생각으로는 끝까지 갈 수 없었다. 고고처럼 천천히, 한 발 물러서서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만들어낸 고고의 행동과 선택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로봇이었기 때문에 고고가 만들어낸 감정과 생각이 희미할지라도, 진심일 수 밖에 없었다.

고고는 처음으로 스스로의 삶을 시작했고, 그게 고고가 만들어가는 삶의 태도였다.


내 마음을 의심하지말고, 당장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잠깐의 불편함에 못 이겨 진짜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를.